트럼프 “김정은은 내 친구, 상당한 핵 능력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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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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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보유 인정 취지 발언 내놔
북한에 또 다시 유화 메시지 발신
비핵화 조건 없는 대화 재개 포석
APEC 정상회의 계기 회동 관측

2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술 업계 최고경영자들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술 업계 최고경영자들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거듭 강조하며 북한의 핵 능력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다.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까지 언급하면서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유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하면서 북한은 왜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왜 그런지 아느냐. 다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내 친구다. 그는 트럼프를 좋아한다”며 “전 세계에서 그가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이 나이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렇게 말하면 비난받는다. 사람들은 그것이 끔찍하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핵 능력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는 핵 능력이 있다. 매우 상당한 규모의 핵”이라며 “우리만큼은 아니지만 그는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그런지 아나. 내가 한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아닌 대통령이 있었고 그들은 이를 막지 못했다”며 “내가 있는 한 그(김정은)는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북한이 상당한 규모의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한편 자신의 재임 기간 김 위원장의 안전까지 시사했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김 위원장을 향해 잇따라 대화 신호를 보내왔다. 지난달 16일 한미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의 대폭 축소를 지시한 데 이어 같은 달 19일에는 김 위원장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했다. 당시 김 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이후 한동안 북한이나 김 위원장에 대한 공개 언급을 자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도 북한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다시 김 위원장과의 친분과 북한의 핵 능력을 강조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기보다 북미 정상 간 직접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회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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