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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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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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 화재 19개월 만에
법원, 기업회생계획 인가 결정


(주)삼정기업이 운영했던 부산 유일 동물원 '더파크'. 정종회 기자 jjh@ (주)삼정기업이 운영했던 부산 유일 동물원 '더파크'.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반얀트리 호텔 화재 사건 이후 기업회생을 신청했던 (주)삼정기업과 (주)삼정이앤시가 법원으로부터 각각 기업회생계획 인가를 받았다. 회생 신청을 한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지역 건설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 두 지역 기업을 청산하는 것보다 회생시켜 주는 것이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는 각각 지난 15일과 18일 부산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최종 인가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생 계획은 모든 채권자에게 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

앞서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는 지난해 2월 시공을 맡았던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호텔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뒤, 자금 조달이 막히며 경영난이 악화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당시 두 회사는 양사 합쳐 모두 2500억여 원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회생계획 인가는 지난해 3월 19일 기업회생 개시 결정 이후 1년 6개월 만에, 신청한 날로부터는 약 1년 7개월 만에 이뤄졌다.

삼정이앤시의 부채는 모두 1조 6072억여 원이며, 자산 총계는 1조 3025억여 원이다. 인가 받은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채무 중 10.2%는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89.9%는 주식으로 전환해 변제해야 한다. 회생담보권의 경우 채권자의 100%, 회생채권의 경우 67.36%의 동의를 얻은 안이다. 삼정기업 역시 상호연대보증으로 삼정이앤시와 유사한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다.

삼정기업은 삼정더파크 동물원 매도대금 470억여 원을 채무 변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부산시는 삼정더파크 동물원을 인수하기로 하고 삼정기업에 계약금 1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도금과 잔금 형태로 내년, 내후년에 각각 45%씩을 추가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정이앤시 박상천 대표는 “회생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믿고 동의해준 채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지역 건설 경기가 어렵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마음으로 성실한 변제 의무를 이행하고 재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1985년 설립된 삼정기업은 기업회생 신청 전인 202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부산 8위, 전국 114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지역 건설 업체였다. 삼정 그린코아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져 있고, 40년간 부산과 대구, 수도권에서 모두 3만 5000여 세대를 공급했다. 삼정기업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정이앤시 역시 지역 업체로 202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부산 9위, 전국에서는 122위를 기록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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