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인재 찾는 후쿠오카, 일자리 찾는 부산 청년 [규슈 나우]
일본 기업·부경대생 현지 교류
글로벌 시장 진출 겨냥 인재 확보
후쿠오카, 외국인 고용 역대 최대
韓 청년 “워라밸·신입 육성 매력”
후쿠오카상공회의소는 지난 17일 후쿠오카시 주오구 다이묘가든시티에서 후쿠오카 기업과 한국인 대학생 교류회를 열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해외 진출을 위해 외국인 인재를 찾는 후쿠오카 기업과, 신입사원을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일본 기업 문화를 기대하는 부산 청년들이 현지에서 만났다. 일본이 한국 청년의 해외 취업 1번지로 재부상한 가운데 기업과 구직 희망 대학생들이 서로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후쿠오카상공회의소는 지난 17일 후쿠오카시 주오구 다이묘가든시티에서 후쿠오카 기업과 한국인 대학생 교류회를 열었다. 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는 국립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 학생 10명과, 해외 진출과 외국인 인재 채용에 관심이 있는 후쿠오카 기업 14곳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13일부터 현지에서 규슈대 학생들과 교류하고 후쿠오카 소재 기업을 방문했다. 교류회에서는 후쿠오카 지역 경제와 한일 비즈니스를 주제로 조사한 성과를 일본어로 발표하고, 현지 기업의 최고 경영자나 사원들과 교류하며 업무 내용, 근무 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았다.
이번 교류회는 양 도시의 산학계가 참여하는 민간 제언기구인 부산·후쿠오카 포럼을 계기로 추진됐다.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취업면담회에 앞서 기업 관계자와 구직 희망 학생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보고 알아가는 자리로써 기획됐다.
후쿠오카는 외국인 고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노동자 수와 외국인 채용 기업 수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후쿠오카노동국이 올 1월 발표한 외국인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후쿠오카현 외국인 노동자는 8만 5385명으로, 4년 연속 최다를 기록했다. 외국인을 고용하는 사업장 또한 1만 3682곳으로, 관련 정보 제출이 의무화된 2007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인 노동자는 2023년 2158명에서 지난해 2584명으로 2년 사이 426명 증가했다.
기업들은 노동력 보강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도 외국인 채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후쿠오카상공회의소 다나카 다이스케 산업무역진흥부장은 “후쿠오카에는 해외 수출과 진출을 시도하면서 외국인 인재를 받아들여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이 많다”며 “특히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영입해, 장차 그 사람의 출신지인 현지 지사의 사장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외국어 능력과 IT 활용 역량을 갖춘 한국인 인재에 대한 평가가 높다. 교류회에 참가한 유키엔지니어링 주식회사 외국인인재소개부문의 츠키미사토 이요 씨는 “한국인 직원들은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다”며 “또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컴퓨터 활용 등 IT 분야에도 강점을 지녔다는 인상이 있다”고 말했다.
교류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로, 비교적 워라밸이 보장되고, 관련 직무 경험이나 경력이 부족하더라도 신입사원으로 채용해 업무를 단계적으로 가르치는 기업 문화를 꼽았다. 특히 후쿠오카는 한국과 가까워 심리적 장벽이 낮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부경대 3학년 전유진 씨는 “일본은 스펙이 없더라도 회사가 신입사원을 성장시켜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은 한국 청년의 해외 취업 1번지로 다시 부상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별 해외 취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취업자 수는 2257명으로, 전년(1531명) 대비 47% 증가했다. 2019년 코로나19 확산과 한일관계 악화로 급감했다가 다시 늘어, 2024년부터는 미국을 제치고 해외 취업 국가 1위로 올라섰다.
부경대 이태윤 해양환경대학장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시각과 글로벌 역량은 후쿠오카 기업들이 새로운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될 것이다”며 “후쿠오카의 훌륭한 기업들과 인연을 맺고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가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