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두 번째 조국”… 프랑스 참전용사 부산서 잠 들어
故 아르샹보 씨, 유엔기념공원 안장
생전 소망 따라 전우 곁에 영면
프랑스 국적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 세르주 가브리엘 아르샹보. 재한유엔기념공원 제공
대한민국을 자신의 두 번째 조국이라고 말하던 프랑스 국적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 세르주 가브리엘 아르샹보 씨가 생전 소망에 따라 부산에서 영면에 들었다.
재한유엔기념공원은 31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아르샹보 씨 유해 안장식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안장식에는 △미쉘 미라이에 주한프랑스 대사대리 △국가보훈부 강윤진 차관 △자비에 브런슨 유엔군사령관 △박수영 국회의원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추모 속 안장식은 개식, 추도사, 유해 축성, 안장·헌토, 헌화, 묵념, 유가족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아르샹보 씨는 18세에 프랑스군에 입대해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 참전한 뒤 1951년 8월 29일 6·25전쟁 참전을 자원했다. 그는 한국에서 복무하며 1951년부터 1952년까지 철의 삼각지대와 철원 서쪽 티본(T-Bone)전투 등에 참전했다.
전쟁이 멈춘 뒤에도 전우들을 향한 아르샹보 씨 기억은 이어졌다. 1980년대부터는 프랑스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후 기수로서 각종 추모행사에 참석하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아르샹보 씨는 생전 여러 차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한국전에서 전사한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가족들이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두 번째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레몽 베나르, 앙드레 발레발, 로베르 피크나르 등 전우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이들 곁에 잠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샹보 씨는 지난 6월 5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이번 아르샹보 참전용사의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341명 유엔군 참전용사가 잠들게 되었으며, 이 중 프랑스 안장자는 5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