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승리 확률 높인다”…이동욱 롯데 감독, 취임식서 ‘스마트 야구’ 선언
AI 접목한 전력 분석 구상
기본기·수비 강화로 승부
신뢰·소통 앞세워 원팀 구축
3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롯데 자이언츠 이동욱 감독이 취임식에서 신임 이택근 단장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데이터와 신뢰에 기반한 ‘스마트한 야구’를 팀 컬러로 만들고자 합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2대 사령탑 이동욱 감독이 ‘스마트 야구’를 앞세워 롯데 재건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력 분석과 빈틈없는 수비, 선수단과의 소통을 통해 9년째 이어진 가을 야구 갈증을 풀겠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3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2대 감독 취임식에서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완주가 아닌 승리하는 팀, 그리고 승리를 통해 팬들에게 자부심을 드리는 팀이 되는 것”이라며 데이터와 신뢰에 기반한 새로운 팀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AI를 접목한 야구 운영이다. 이 감독은 “AI를 통해 투구 기록과 타자의 성향, 볼카운트와 주자 상황에 따른 볼 배합, 투수의 피로도 등 수많은 데이터를 모델에 학습시켜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알고리즘, 선수단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분석 자료를 실제 선수 기용과 경기 중 판단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롯데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수비와 기본기도 강조했다. 이 감독은 “공격은 팬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말처럼 결국 수비에서 승패가 갈린다”며 “수비는 승리를 위해 팀 전체가 공유하는 철학이자 기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롯데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이 감독이 선임 직후 지적한 과제다. 그는 4일부터 열리는 마무리 캠프에서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원팀’ 구축도 약속했다. 이 감독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데이터 팀이 아무리 훌륭한 분석을 내놓아도 선수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자신이 30세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년 동안 선수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훈련의 이유를 납득하고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카리스마가 아닌 꾸준함, 수평적인 소통을 선수단과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출신인 이 감독은 1997년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수비코치를 거쳐 2020년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26일 롯데와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하며 20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우리가 추구하는 스마트한 야구는 그저 냉정한 숫자의 야구가 아니다. 가장 뜨거운 열정을 가장 이성적이고 정교한 방법으로 필드 위에 쏟아붓는 야구”라며 “사직야구장을 가득 채울 팬들의 함성에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