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시립 수환경관] 대형 유리창으로 물속 환경 상세히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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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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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복원 역사 기록·생태 체험 교육 공간
정비 때 만들어진 강둑, 그대로 보존·활용

지난 8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무라사키강변의 기타큐슈시립 물환경관에서 방문객들이 하천 관찰창을 관람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무라사키강변의 기타큐슈시립 물환경관에서 방문객들이 하천 관찰창을 관람하고 있다.

기타큐슈시립 수환경관(이하 물환경관)은 되살아난 도심 하천 무라사키강을 시민이 직접 들여다보고 배우는 공간이다. 하천 정비 과정에서 생긴 강둑을 그대로 살려 사업이 끝난 뒤에도 시민과 강을 잇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무라사키강 가쓰야마교 옆 상업시설 시코즈 지하의 물환경관에 들어서자 폭 7.2m, 높이 2.3m의 하천 관찰창이 눈에 들어왔다. 실제 강 속을 보여주는 창으로는 일본 최대 규모다. 일대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구여서 바닷물이 아래, 민물이 위에 놓이며 생기는 경계인 ‘염수쐐기’도 관찰된다. 창 앞에 자주 나타나는 농어와 감성돔은 먹이를 주지 않는 야생 생물이다. ‘비가 온 뒤 물이 탁해져도 강이 더럽다고 여기지 말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다.

전시는 강의 과거와 정화, 정비사업의 역사를 다루는 공간과 생태계 공간으로 이어진다. 역사 전시는 1960년대 오염된 강물을 재현한 유리병 속 검은 물에서 시작한다. 벽면의 대형 그림에는 강에 등을 돌렸던 사람들이 정비 뒤 다시 강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담겼다. 강폭을 넓히고 바닥을 파 홍수를 막는 게임은 예산과 공사 기간 안에서 치수와 물 이용, 환경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두 아들과 함께 온 30대 여성은 “아이들이 강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교육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물환경관은 1990년 시작된 ‘마이타운·마이리버 정비사업’의 산물이다. 치수와 도로·공원·민간 개발을 한데 묶은 이 사업에서 시는 강폭을 넓히려고 폭 4m의 민간 부지를 사들인 뒤, 그 땅에 있던 건물의 지하 일부를 남겨 강둑으로 썼다. 속이 빈 상자 모양의 강둑 안에는 2000년 7월 물환경관이, 그 위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섰다. 물환경관은 강을 따라 약 120m, 면적 약 1300㎡ 규모다. 두 시설 정비에는 시와 민간이 약 17억 엔을 들였다.

시설 설계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하천 관찰창은 당시 무라사키강을 아꼈던 이 지역 한 중학생의 발상에서 나왔다. 수질·유량 등을 기록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하자는 은어 연구 교수의 제안도 반영됐다.

물환경관은 입장료가 무료인 데다 2019년 재정비 이후 편의 시설이 늘었고 작은 음악회도 열리는 등 시민의 휴식·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어류 표본과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천연 수족관’으로도 입소문이 나 전국의 물고기 애호가들도 즐겨 찾는다. 지난해 방문객은 22만 8726명으로 전년도보다 약 6% 늘었다. 기타큐슈시 가와카미 레이주 물환경과 기획조정계장은 “물환경관은 무라사키강의 역사와 정화 과정만을 알리는 곳이 아니라 ‘도시 속 강’에 대한 시민과 미래 세대의 인식 자체를 높이기 위한 곳”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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