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2027 EV6’ 시승기…차량 사이즈는 중형급이지만 모터 스펙은 준대형급
부드러운 가속에 정숙성 뛰어나
1회 충전 시 425km 주행 가능
기아 ‘2027 EV6 GT라인’ 외관.배동진 기자 djbae@
기아는 지난 8월 연식변경 모델 ‘더 2027 EV6’를 출시하면서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후방 시인성을 높이는 테일게이트 비상램프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고, 19인치 타이어를 신규 적용해 항속형 2WD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최대 502km까지 늘렸다고 했다.
지난 주말 서울과 대구 왕복 약 600km를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EV6 GT 라인 롱레인지 4WD(20인치 타이어 장착)로,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425km다.
전장 4695mm, 전폭 1890mm, 전고 1550mm, 휠베이스 2900mm다. 겉만보면 차가 작다는 느낌을 받지만 휠베이스가 기아 준대형차 ‘K8’(2855mm)보다도 길다. 2열 무릎공간은 한뼘 이상으로 넉넉하다.
2024년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볼륨감 있는 디자인도 매력이다. 날카롭게 다듬은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기아 전기차의 DNA를 이어갔다. 좌우를 길게 연결하는 리어램프와 볼륨감 있는 펜더(흙받이), 바깥쪽으로 크게 뻗은 루프 스포일러 등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기아 ‘2027 EV6 GT라인’ 내부.배동진 기자 djbae@
실내에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고, 운전석과 조수석사이 수납함인 센터콘솔 아래에는 작은 가방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과 1열 운전석·조수석 시트 옆에는 C타입 충전단자가 총 5개나 있고, 3포트 차량용 충전단자도 한 개 있다. 1열 릴렉션 컴포트시트와 2열 열선시트도 갖춰져 있다. 다만 2열에서 에어컨 바람 조절이 되지 않는 점, 패브릭 시트 등은 다소 아쉽다.
주행 실력은 기대이상이다. 두 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듀얼모터 4WD 시스템은 최고출력 239kW(325마력), 최대토크 605Nm(61.7kg·m)을 낸다. 차량 사이즈는 중형급이지만 모터 스펙은 준대형 못지 않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반응이 오면서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진다. 회생주행을 1단계 정도로 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도 감속충격이 거의 없다. 승차감도 뛰어나다. 요철구간에서도 심하게 튀지 않는다. 정숙성에서도 이중접합유리를 채택해 풍절음도 거의 없다.
배터리와 효율도 뛰어난 편이다. 시승차에는 84.0kWh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간다. GT라인 롱레인지 4WD(20인치 타이어 기준)의 복합전비는 kWh당 4.5km인데, 실제로는 kWh당 5.7km가 나왔다. 이 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25km이지만 실제로는 80% 이상 충전이 되지 않도록 세팅돼 있었다. 200kW 급속 충전기로 충전률 8%에서 65%까지 충전하는데 20분 정도 걸렸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