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원픽] “내 말에 책임지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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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링컨’

영화 ‘링컨’에서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대통령의 위엄보다 자신의 뜻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설득하고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이었다. 영화는 남북전쟁 막바지, 노예제를 폐지하는 수정헌법 13조를 의회에서 통과시키려는 링컨의 모습을 그린다. 그는 정치적으로 안전한 길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법과 제도로 완성하는 길을 택한다.

그 모습을 보며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됐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정치인은 자신이 한 말에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정치를 하면서 이 질문을 자주 하게 됐다. 처음부터 정치인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부산으로 내려왔고, 우연한 기회로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국회에서 일했고 시의원이 됐다.

정치인이 된 뒤에는 말과 결정의 무게가 달라졌다. 내가 한 말과 선택이 시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정책대학원에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공부하면서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더욱 분명해졌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할수록 다시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왔다. 정치인은 왜 정치를 하는가.

나는 자리와 권한은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권한을 갖는 것이지, 권한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에서는 많은 말을 한다. 공약을 이야기하고 시민에게 약속한다. 하지만 정치적 레토릭만큼 중요한 것은 그 말에 어떤 책임을 지느냐라고 생각한다. 모든 약속을 다 지킬 수는 없을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도 생기고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왜 지키지 못했는지 설명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정치에서 남기고 싶은 것도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자리보다 일을 선택하고, 권한보다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내가 한 말에 끝까지 책임지는 것.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나는 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적어도 내 말에 책임지는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송우현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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