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의 에이스 본색·장재석·최준용의 헌신…한국 농구 부활 이끌었다 [여기는 나고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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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전승 우승 중심 우뚝
NBA 도전 병역 부담도 덜어
장재석 골밑서 상대 센터 제압
최준용도 승부처서 경험 증명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을 획득한 이현중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걸고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을 획득한 이현중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걸고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우승은 영광이지만 제 목표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한국 남자 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에이스 이현중(26)은 시작이라는 말로 자신의 미래를 그렸다. 이현중은 아시안게임 전승 우승으로 한국 농구의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한국 농구의 이전 세대인 부산 KCC 베테랑 장재석(35·KCC)과 최준용(32)은 팀 분위기를 잡고 궃은일을 도맡으며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온 몸을 다해 도왔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었다.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경기 종료 13초를 남겨두고 8점차 리드에서 자유투 2개를 무표정하게 성공시킨 이현중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현중은 “금메달은 오늘, 내일까지만 기뻐하겠다”며 “아직 너무 하고 싶은 게 많다”는 말로 미국 프로 농구(NBA)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우승으로 병역 특례를 받아 NBA 도전에도 큰 짐을 덜어냈다.

이현중은 현재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이그지빗10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그지빗10은 NBA 정규 로스터를 보장하는 계약은 아니다. 최저 연봉을 받으며 NBA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은 것에 의미를 가지는 계약이다.

이현중은 ‘국가대표 이현중’으로서의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이현중은 “농구 월드컵, 올림픽, 다음 아시안게임 같은 모든 국가대표 대회에 언제든 나가고 싶다”며 “병역 혜택을 받은만큼 한국 농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최준용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최준용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현중이 최고의 주연으로 경기를 지휘했다면 장재석과 최준용은 ‘명품 조연’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골밑에서 장재석은 상대 귀화 ‘빅맨’들과 맞섰다. 장재석은 조별 리그 일본전에서 18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결승에서도 골밑 수비와 스크린 등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역할을 도맡았다. 3쿼터 승부처에서는 일본의 슛을 결정적인 블록슛으로 걷어내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장재석은 “4번의 도전만에 국가대표로 선발 돼서 온 아시안게임이다. 군 복무나 부상 등 여러 변수로 오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다른 나라처럼 귀화 센터 없이 적지 일본에서 딴 금메달이라는 자부심도 있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대회 도중 합류했지만 짧은 시간에 대표팀의 중심을 잡았다. 해외 무대 도전을 위해 미국에 머물던 최준용은 조별 리그가 끝난 뒤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와 16일 요르단과의 8강전부터 힘을 보탰다. 207cm의 신장에 볼 운반과 패스, 외곽슛까지 겸비한 최준용의 합류로 대표팀은 높이와 경기 운영에서 선택지가 늘었다. 결승전에서도 2쿼터 3점슛과 앨리웁 득점으로 뒤지던 한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 한국 장재석(오른쪽)이 골밑 슛을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 한국 장재석(오른쪽)이 골밑 슛을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재석과 최준용에게 이번 금메달은 12년이라는 시간이 더해져 의미가 남달랐다. 두 선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었지만 먼 발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최준용은 “12년 전에 대표팀에 탈락해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준용은 “후배들에게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고 덕분에 금메달도 딴 것 같다”고 말했다.

나고야(일본)=김준용 기자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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