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남해 ‘조도 다이어트 센터’ 결국 남해군이 직영
사업자 자금난에 4년 동안 방치
파일럿 콘텐츠 가동…가능성 확인
내년 직영…활성화 후 민자 재도전
남해군 미조면 조도에 설치된 ‘다이어트 센터’ 모습. ‘힐링·다이어트 테마섬’ 조성 계획의 핵심 시설로 꼽혔지만 준공 후 4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로 남겨졌다. 남해군은 시설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센터 직영에 나선다. 남해군 제공
준공 후 4년 가까이 방치됐던 경남 남해군 ‘조도 다이어트 센터’가 민간사업자 유치에 난항을 겪자, 결국 남해군이 직접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행정 기관이 직영으로 센터를 가동해 우선 활성화한 후 민자 유치에 재도전한다는 구상이다.
6일 남해군에 따르면 미조면 조도에 설치한 ‘조도 다이어트 센터’가 내년부터 군 직영으로 운영된다. 남해군은 자체 프로그램 운영비로 1억 원 정도를 편성했으며 조도 내 정원 조성도 함께 추진한다. 이로써 건물이 준공된 지 4년여 만에 비로소 정상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
조도 다이어트 센터는 그동안 남해군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애초 남해군은 미조면 미조항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인 조도와 호도를 연계해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다이어트 테마섬’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19만 2721㎡의 사업 부지에 약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이어트 센터와 치유의 숲, 탐방로, 전망쉼터, 전망대 등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시설인 다이어트 센터는 2021년 12월 조도에 들어섰다.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2110㎡ 규모로 예술품 관람·체험·공연·마사지 테라피 등 힐링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전체 사업비의 60% 이상인 135억 원이 투입될 정도로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열쇠로 꼽혔다.
남해군은 민간사업자가 조도에 숙박시설을 지으면 지자체가 건립한 다이어트 센터의 운영까지 맡겨 섬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약을 맺었던 민간사업자가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차질이 생겼다. 설계·시공 업체 간 공사비 및 설계비 정산 갈등까지 불거지며 센터는 4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로 남겨졌다.
2024년 12월 해당 사업자가 사업 포기 후 계약을 해지했으나 상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선뜻 나서는 새로운 투자자가 없었고 지역 내 호텔 등에 위탁을 타진했으나 이마저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절박해진 남해군은 결국 내년부터 다이어트 센터를 직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년간 감성 음악회와 친환경 소규모 예식인 ‘에코 웨딩 섬’ 등 파일럿 콘텐츠를 시범 가동한 결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힐링·다이어트 테마섬’ 프로젝트를 우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시범 프로그램이었던 음악회와 에코 웨딩이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사업성을 확인했다”며 “우선 군 직영으로 가동한 뒤 향후 적절한 민간사업자가 나타나면 위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사업의 지속성이다. 남해군은 센터 운영을 위해 내년 예산안에 1억 원을 반영하고 윤슬·바래길·노을 등 조도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요가·명상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 민선 9기 핵심 정책인 ‘정원 도시’ 정책을 조도와 접목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경남 국제관광 투자유치설명회에 참석한 국내외 기업인들을 조도로 초청해 조도의 특장점과 행정 지원 절차를 안내했다. 남해군은 앞으로 경남투자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투자 상담과 후속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다이어트 센터 직영을 통해 조도가 가진 힐링 섬으로서의 가치를 최대한 부각하겠다”며 “동시에 우수한 민간사업자 유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