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명 모집에 5076명 지원… ‘지역의사제’ 후끈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0년간 의무 복무’ 조건에도
수시모집에 상위권 대거 몰려
고신대 ‘23 대 1’ 최고 경쟁률
동아대도 ‘19.53 대 1’ 달해

'지역의사'를 뽑는 첫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 최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몰렸다. 계명대 입학처에 지역의사 전형 서류함이 준비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역의사'를 뽑는 첫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 최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몰렸다. 계명대 입학처에 지역의사 전형 서류함이 준비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처음 도입된 지역의사제 의대 전형에 부울경 지역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대거 몰렸다.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해야 하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고신대가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역의사제에 대한 관심이 컸다.

14일 종로학원과 부울경 각 대학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모집 전국 31개 의대의 지역의사제 전형 458명 모집에 5076명이 지원해 평균 11.0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부울경 의대 지역의사제 평균 경쟁률은 12.31 대 1로, 전국 평균은 물론 지방권 평균(11.20 대 1)을 웃돌았다. 권역별로는 호남권(13.35 대 1), 대구·경북권(12.60 대 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열기를 보였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고신대는 7명 모집에 161명이 지원해 23.00 대 1이라는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아대 역시 19.53 대 1로 전북대(21.29 대 1)에 이어 전국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내 지역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는 31명 모집에 305명이 지원해 9.84 대 1을 기록했고, 인제대 8.93 대 1, 울산대 7.0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부 모집단위를 살펴보면 ‘광역권’과 ‘진료권’ 간의 차이가 있었다. 부울경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권 모집의 경우 고신대(39.00 대 1), 동아대(38.20 대 1), 부산대(17.00 대 1), 인제대(13.50 대 1) 등 경쟁률이 높았다. 반면 창원, 진주, 통영, 거창 등 진료권 모집은 5 대 1에서 12 대 1 안팎의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쟁률을 보였다. 수험생들이 향후 근무지 선택의 폭이 넓은 광역권을 압도적으로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이번 지역의사제 도입이 기존 ‘지역인재전형’ 지원 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의무복무 조건이 없는 부울경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는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이는 합격 확률이 높고, 학비 지원 혜택을 노린 수험생들이 지역의사제로 일부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입시 전문가들은 두 전형 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만큼 최종 합격선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입을 모은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수험생 상당수가 지역의사제전형과 기존 지역인재전형에 중복으로 지원했을 것”이라며 “상향 혹은 하향 지원 여부를 현재로선 알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중복 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과 이탈 규모에 따라 대학 간 합격선 컷 커트라인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