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메카’ 거창, 건설 침체에 직격…TF팀 첫 가동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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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이 전국 승강기 설치 ‘뚝’
건설 경기 탓…거창 침체 우려
첫 TF팀 가동…위기 극복 총력

거창승강기밸리 전경. 부산일보DB 거창승강기밸리 전경. 부산일보DB

국내 승강기 산업의 메카 경남 거창군이 최근 계속된 건설 경기 침체와 실물 경제 위축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국내 승강기 신규 설치 및 납품 물량이 급감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거창군은 전담 TF팀을 가동하며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거창군에 따르면 지역 승강기 산업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최근 ‘거창승강기밸리 TF팀’이 출범했다. TF팀에는 승강기안전기술원, (사)승강기밸리기업협의회, 한국승강기대학교, 거창군 등 산·학·연·관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다.

거창에서 승강기 관련 TF팀이 구성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 배경에는 승강기 산업의 심각한 침체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승강기 산업은 지난 2024년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및 업계 통계에 따르면 전국 연간 승강기 설치 대수는 2024년 4만 8869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3만 6203대로 뚝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역시 1만 6658대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2년 사이에 연간 납품 실적이 20% 이상 연속 감소한 셈이다.

이 같은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극심한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신축 아파트 및 상가 물량 감소가 꼽힌다. 여기에 글로벌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 독점과 저가 해외 제품의 시장 침투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다.

문제는 승강기 산업 침체가 거창 지역 경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거창은 165만 500㎡ 규모의 승강기밸리를 갖춘 국내 유일의 승강기 특화 클러스터다. R&D 센터, 물류지원센터, 세계 유일의 한국승강기대학교가 들어서 있으며 34개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다. 한때 전체 종사자 수 500여 명에 연 매출 1500억 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장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한 승강기 기업 관계자는 “2024년 이후 해마다 수주 실적이 20~30%씩 떨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이미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건설 경기가 당장 반등하기 힘들다면 지자체와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승강기 산업의 위기가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거창승강기밸리 TF팀’이 출범했지만 근본적 원인인 건설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만큼 지역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지역 기업인은 “가정용 소형 승강기 개발·판매 등 새로운 시장 창출 전략이 필요하다”며 “단순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R&D를 강화하고 노후 승강기 리모델링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TF팀의 주도적인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TF팀은 일단 앞으로 정기 회의를 통해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공동마케팅, 인력 양성, 해외시장 개척 등 핵심과제를 함께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거창군 역시 TF팀이 단순 자문 기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대안을 내놓는 실무형 추진체계로 작동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이홍기 거창군수는 “승강기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산·학·연·관이 힘을 합친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TF팀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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