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부산대 양산캠퍼스, 마지막 기회 잡자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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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동부경남울산본부장

20년 방치된 부산대 양산캠퍼스 다시 기회
AI·산업AX 연구·도시숲 미래 성장거점
공간혁신구역 부산대 미래 재원 확보 열쇠
부산대·LH 결단으로 마지막 기회 잡아야

부산대 양산캠퍼스와 관련해 반가운 소식이 잇따라 들린다. 네이버클라우드와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 체결에 이어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선정, 도시숲 조성도 추진된다. 20여 년째 방치된 양산캠퍼스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2000년 양산신도시 조성 당시만 해도 지역 발전을 이끌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계획했던 시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서 110만㎡에 달하는 부지 중 54만 2000㎡가 ‘빈 땅’으로 방치되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시민들의 실망과 불만도 컸다.

수차례 해법을 모색했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돌파구로 찾은 것이 2023년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이다. 용도지역과 건폐율·용적률 등의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됐다.

그러나 부산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지 가격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은 제자리걸음이다. 부산대는 현재 감정평가액 수준을, LH는 과거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한 가격을 주장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선정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부산대는 양산캠퍼스 유휴부지를 산업과 연계한 연구 거점으로 육성하고, 54만여㎡ 규모의 ‘산업AX연구캠퍼스’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연구 인력과 기업 등을 지원하는 주거·배후부지도 조성된다.

문제는 재원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교육 기능을 강화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실제 부산대가 최근 마련한 비공개 활성화 용역안에 8000억 원을 투입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규모가 맞다면 정부 지원만으로 필요한 재원을 모두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부산대가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자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장기간 활용하지 못한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런 점에서 공간혁신구역의 중요성이 커진다. 같은 땅이라도 어떤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느냐에 따라 토지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건립하는 데도 유리해진다. 공간혁신구역이 부산대가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도 기대를 높인다. AI 공동연구와 산학협력, 인재 양성,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양산캠퍼스를 동남권 AI 산업 혁신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학의 연구 기능과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20년 넘게 방치된 빈 땅이 미래 산업을 키우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

윤영석 국회의원이 추진하는 도시숲 조성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캠퍼스 내 3만 3000㎡에 도시숲과 자연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산업 기능에 시민을 위한 공간까지 갖춘다면 양산캠퍼스의 역할은 더 커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의 사업으로 묶어야 한다. 그래야 양산캠퍼스가 단순한 유휴부지를 넘어 양산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를 위해 부산대와 LH의 결단이 필요하다. 양측이 현실적인 접점을 찾아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이 실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

양산시의 역할도 중요하다. 최근 모든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TF는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부산대와 LH, 경남도, 정부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조정자가 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과 국비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

양산은 인구 40만 명을 바라보는 도시로 성장했다. 도시의 외형이 커진 만큼 새로운 산업과 교육·연구 기능을 갖춰야 한다. 부산대 양산캠퍼스가 그 중심에 설 수 있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공간혁신구역이라는 제도적 틀이 마련됐고, 부산대가 미래 연구 기능 강화를 위한 새로운 구상을 내놓았다. 네이버클라우드라는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시작됐다. 이제 남은 것은 부산대와 LH가 현실적인 해법을 찾고, 양산시와 지역 정치인이 적극적으로 중재하며, 정부와 경남도 역시 힘을 보태야 한다.

시민들이 오랫동안 ‘기회의 땅’이라며 기다려온 부산대 양산캠퍼스가 더 이상 빈 땅으로 방치돼서는 안 된다. 양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번에는 반드시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한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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