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최대 난코스' 축치해 통과 팬스타 아크로호, 동시베리아해 진입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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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파데옙스키섬 부근 운항
얼음 밀집 중앙 대신 연안 항해
12노트 이하 속도 낮춰 충돌 대비
마지막 고비 빌키츠키 해협 앞둬
북동항로 최대 요충지 유빙 집중
中 두바이 타워호 앞서 무사 통과

3일 오후 1시 기준 러시아 파데옙스키섬 인근(북위 76도 부근) 해역을 지나고 있는 팬스타 아크로호의 항적. 짙은 푸른색일수록 유빙 밀집도가 높은 해역이며, 점선 구간에서 유빙을 피해 연안 인근에서 운항한 뒤 다시 본 항로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맵시 제공·류지혜 기자 birdy@ 3일 오후 1시 기준 러시아 파데옙스키섬 인근(북위 76도 부근) 해역을 지나고 있는 팬스타 아크로호의 항적. 짙은 푸른색일수록 유빙 밀집도가 높은 해역이며, 점선 구간에서 유빙을 피해 연안 인근에서 운항한 뒤 다시 본 항로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맵시 제공·류지혜 기자 birdy@

수에즈 운하를 대체할 항로로 주목받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유빙 위험 해역 중 하나인 축치해를 통과해 무사히 동시베리아해에 진입했다.

앞으로 하루이틀 내 진입할 빌키츠키 해협이 마지막 고비로 여겨지는 가운데, 앞서 운항 중이던 중국 컨테이너선 ‘두바이 타워호’는 해당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 데이터 스타트업 ‘맵시’가 개발한 ‘NSR Intelligence’ 플랫폼과 팬스타그룹에 따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북극해역 초입인 축치해를 지나 3일 오후 1시 기준 러시아 파데옙스키섬 인근(북위 약 76도) 해역을 항해 중이다.

지난달 22일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위해 부산항 신항에서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한국시간 지난달 31일 오전 8시께 북극해역(북위 약 66도)에 진입했다. 이 지점은 본격적으로 해빙이 관측되는 해역이자 러시아 관할 북동항로(NSR)가 시작되는 축치해 구간이다. 이번 운항에서 최대 난코스로는 유빙이 집중된 축치해와 랍테프해·카라해 사이의 빌키츠키 해협이 꼽힌다.

‘NSR Intelligence’ 플랫폼에서 확인한 항적을 살펴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앞서 지난달 31일 진입한 축치해에서 유빙을 피해 기존 해역 중앙 항로 대신 연안에 붙어 감속 운항했다. 플랫폼의 해빙 밀집도 분석에서도 얼음 밀도가 높아 짙게 표시된 중앙 해역을 피해, 아크로호가 연안에 바짝 붙어 항해한 경로가 뚜렷이 나타난다.

맵시가 개발한 북극항해 종합 정보 플랫폼 ‘NSR Intelligence’는 인공위성 관측 데이터와 러시아·덴마크 기상청 정보,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해양환경모니터링서비스(CMEMS) 데이터 등을 중첩 분석해 얼음 밀집도와 두께 등 필수 운항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축치해와 동시베리아해 사이의 섬 주변 등 유빙이 많은 곳을 통과할 때는 속도를 12노트 이하로 낮추고 운항했다”며 “언제든 엔진을 즉시 정지하고 제어할 수 있는 안전 속도를 유지해 유빙 충돌 위험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다 중앙으로 항해하는 통상적인 북극해 경로와 달리 연안에 바짝 붙어 운항했는데, 이 연안 구역이 상대적으로 유빙이 가장 적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남은 위험 구간은 랍테프해와 카라해 사이의 ‘빌키츠키 해협’이다. 러시아 타이미르반도와 세베르나야제믈랴 제도 사이에 위치한 빌키츠키 해협은 북동항로의 최대 요충지다. 이곳으로 향하는 경로 역시 일부 구간에서 두께 10cm 이내의 유빙과 높은 유빙 밀집도가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중국 시간) 중국 닝보에서 출항한 중국 선사 씨레전드(Sea Legend)의 1740TEU급 컨테이너선 ‘두바이 타워호’가 빌키츠키 해협을 앞서 무사히 통과했다.

전재호 한국해양수산연구원 교수는 “동시베리아해를 지나 빌키츠키 해협으로 가는 길목에도 유빙이 관측되지만, 다른 선박들도 유빙을 피해 우회 운항하고 있어 아크로호 역시 유사한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해협의 수심이 다소 얕긴 하나, 앞선 선박들의 통항 사례를 볼 때 아크로호의 운항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한국시간으로 4일 밤이나 5일께 빌키츠키 해협만 안전하게 통과하면, 이후로는 유빙으로 인해 감속하거나 우회할 필요가 없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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