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용지난 겪던 양산시, 이젠 산단 미분양으로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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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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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산단 분양률 48.2%
경동스마트밸리산단 전무
높은 분양가·경기 침체 원인
주남산단은 착공 지연돼

산업용지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산업용지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산업단지 미분양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산업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양산에서 산단을 조성하고도 입주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변보다 높은 분양가에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분양가 인하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양산시와 양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경남개발공사가 3800억 원을 들여 공영개발 방식으로 조성한 동면 가산산단(67만 2000㎡)의 산업용지 분양률은 지난 8월 기준 48.2%로 조사됐다. 전체 산업용지 27만 1675㎡ 중 14만 748㎡(51.8%)가 미분양 상태다.

특히 지역 대표 기업인 쿠쿠전자가 최근 산단 내에 매입한 산업용지 처분에 나서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쿠쿠전자가 처분을 추진하는 산업용지는 2필지 2만 4772㎡ 규모로, 이미 분양된 산업용지 13만 927㎡의 약 19%에 달한다. 기업 유치를 통해 산단 활성화에 나서야 할 시점에 기존 매입 기업마저 용지 처분에 나선 것이다.

덕계경동스마트밸리산단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덕계동 일대 44만 3455㎡ 부지에 2260억 원을 들여 만든 이 산단은 6월 준공됐으나, 현재까지 분양 실적이 전무하다. 현재 3개 업체가 입주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계약과 입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산업용지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덕계경동스마트밸리산단 전경.양산시 제공 산업용지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덕계경동스마트밸리산단 전경.양산시 제공

두 산단의 산업용지 분양률이 저조한 것은 높은 분양가가 원인으로 보인다. 가산산단과 덕계경동스마트밸리산단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320만 원과 240만 원 수준이다. 인근 울산 울주군이나 부산 장안지역 산단 평당 분양가가 150만 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난다. 기업들이 높은 분양가에 입주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산산단은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말까지 분양가를 10% 할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분양가 조정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남산단은 사업 추진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 콜핑 등 9개 사가 주남동 26만 6913㎡ 부지에 실수요자 방식으로 개발 중인 이 산단은 지난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토지 보상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채 1년째 지연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사업 지연이 장기화하면 토지 보상 문제를 둘러싸고 사업 시행자와 지주 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21일 열린 양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성훈 의원은 “최근 지역 대표 기업인 쿠쿠전자가 700억 규모의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부지 처분에 나섰다”며 “특히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의 재정 여건 또한 좋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분양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순천 의원은 “경동스마트밸리산단은 위치가 좋은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는 분양 단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성용근 의원은 “입주 기업의 업종 코드를 변경하거나 적용 범위를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우리 시만의 차별화된 투자 환경과 기업별 맞춤형 지원 등을 제시하며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경동스마트밸리산단의 경우 경남도에 업종 코드 개선을 요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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