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의 만남? 모르겠다” 태세 전환
북미대화 재개 유화 메시지 보냈으나
北 별 반응 없자 가능성 스스로 낮춘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와실라의 커티스 D. 메나드 메모리얼 스포츠센터에서 연설 도중 손짓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밝히며 그간의 북미대화 재개 기조를 급선회했다. 자신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도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춘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중국에서 북한 지도자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의에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이 방문을 계기로 북미대화를 재개하겠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지속적으로 유화 메시지를 보내왔다. 비핵화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전제조건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북한을 유인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여전히 친분이 두텁다는 것을 강조한 뒤 “누구도 회담을 원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 나와 김정은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그동안 지속해서 김 위원장을 향해 구애를 보냈지만, 북한이 좀처럼 호응하지 않자 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기정사실화하는 한편 김 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이라고 장담해왔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취재진과 문답하는 과정에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김 위원장과 회담이 성사될 경우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