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의 정가 뒷담화] 부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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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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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대표가 지난 주말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부캉이’를 만나고 북항 돔구장 부지도 둘러본 김 대표는 “2박 3일 일정이라는 말은 이제 좀 안 맞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숫자를 세기 어려울 만큼 부산에 계속 오는 일정을 시작했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임기 기간, 총선을 포함한 기간에 부산을 ‘직할’한다는 각오로 오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총선을 앞두고 ‘험지’ 공략 일선에 나선 김 대표에게 부산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는 부산에서 교두보를 마련해야 향후 총선 국면에서 PK(부산·울산·경남) 정치 지형을 흔들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은 확인했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함께 7명의 기초단체장을 민주당이 배출하면서 지역 내 기반을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 김 대표가 부산이 앞으로 ‘1+7’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정치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시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당대표가 부산을 얼마나 자주 찾느냐가 아니다. 김 대표가 말한 ‘부산 직할’이 당 지도부의 잦은 방문이나 지역 조직 관리에 머문다면 시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부산에서 정치적 기반을 넓히려면 중앙당이 지역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부산의 목소리를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는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시의회마저 ‘여소야대’ 형국인 상황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은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정치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여야정 회의는 부산 현안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이 얼마나 확연하게 다른지 확인하는 자리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시장이 퐁피두 부산 분관과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의 백지화를 결정하자 시의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로 인해 내년도 본예산 협의 과정 등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럴 때일수록 중앙당이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돌파구를 찾는 역할을 해야 한다.

민주당이 부산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거두고자 한다면 첫 발걸음은 북항 돔구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부캉이’를 통해 전국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북항은 단연 1순위 후보지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 역시 SNS에 ‘돔돔돔! 부캉!’이라고 쓰며 의중을 드러냈다. 선거 때마다 부산을 찾겠다는 약속이 공허한 구호로 끝날지,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지는 이제 김 대표의 실천에 달렸다.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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