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인파’ 북항 친수공원, 불법 주차 ‘아수라장’
공식 집계 후 누적 방문객 129만
전국서 사람 몰리며 부작용 속출
횡단보도 막혀 보행자 안전 위협
동구청 수시 순회·계도론 역부족
11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주차장 인근 도로에 상어 ‘부캉이’를 보러 온 차량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주차난이 빚어지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지난달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흑상어 ‘부캉이’가 찾아온 이후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이 129만 명을 넘어섰다. 폭발적인 관심 속 부캉이 몸에 상처가 늘어나는 한편, 주변 교통 혼잡과 보행 안전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
■‘부캉이’ 관람 인파 129만 명
11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한글날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오후 6시 기준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은 5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공단 측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129만 2800명에 달한다.
다만 부캉이가 친수공원 수로에 장기 체류하면서 몸 곳곳에 상처도 늘어나고 있다. 왼쪽 주둥이 외에도 부캉이 몸 곳곳에는 긁힌 상처가 나 있다. 최근에는 오른쪽 코 부위부터 머리까지 한 뼘가량 긁힌 상처가 추가로 발견됐고, 왼쪽 눈꺼풀도 일부 벗겨진 모습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 7일에도 부캉이 주둥이 왼쪽에는 찰과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됐다. 해당 상처는 부캉이가 밤중에 방문객이 비춘 강한 불빛에 수로변에서 몸을 뒤트는 과정에서 수로 구조물이나 바닥 등에 긁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친수공원에는 야간에 부캉이에게 플래시를 비추는 이들을 자발적으로 단속하는 ‘자경단’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8일에 부캉이 배 아래에서 발견된 빨간 주머니 모양 물체는 상처나 신체 이상 징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을 세척하기 위한 상어 특유의 ‘장 뒤집기’ 행동인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판단했다.
■인파 몰리자 불법 주정차 ‘눈살’
부캉이를 보려는 이들이 전국에서 북항 친수공원으로 몰려들면서 일대 도로는 불법 주차와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는다. 지난 9일 오후 동구 북항 친수공원 앞 이순신대로에는 경적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도로 한 쪽에는 친수공원 주차장 진입 대기 차량 줄이 이어졌고, 반대쪽 도로 가장자리에는 불법 주차 차량이 장사진을 이뤘다.
도로에는 혼선이 이어졌다. 주차장 대기 줄에 ‘끼어들기’를 시도하며 도로를 막아서는 차량 탓에 도로에는 줄곧 간헐적 정체가 빚어졌다.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도로변에 빈자리를 발견한 차량이 불법 주차를 위해 급하게 속도를 줄이면서, 뒤따라오던 차량은 줄줄이 급정거를 밟거나 급하게 핸들을 틀었다.
보행자 안전 역시 위협받고 있었다. 주차장 진입을 기다리는 차들이 횡단보도까지 가로막았다.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들어오자, 시민들은 차량 사이 좁은 틈을 지나다녀야 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됐지만, 여러 횡단보도에서 안전 관리 요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해당 구역 불법 주정차 단속은 관할 지자체인 동구청이 맡고 있다. 부캉이 출현 이후 동구청은 친수공원 일대에 불법 주차 수시 순회·계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불법 주차가 단속돼 과태료가 부과된 건수는 지난달 18일부터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5일까지 11건뿐이다. 버스 정류장·도로 모퉁이 등 위험 구간에 주정차한 차량과 단속원 이동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를 두고 구청은 축제·행사 등으로 인파가 몰리는 기간 불법 주정차 단속 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해명한다. 동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이번뿐 아니라 축제 기간 등에도 과태료 부과보다는 계도와 도로 흐름 개선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불법 주정차를 관리하고 있다”며 “불법 주차 차량이 1000대를 넘어서기도 하는데, 모든 차량을 일일이 찍어 과태료를 매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