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지털대 노인복지학과 ‘노찾사’, 어르신과 이어가는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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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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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에서 졸업생까지 이어지는 자원봉사
일회성 넘어 ‘관계가 지속되는 봉사’ 실천

부산디지털대학교(총장 김정선) 노인복지학과 자원봉사 동아리 ‘노찾사(노인을 찾아가는 사람들)’ 활동 모습. 부산디지털대학교 제공 부산디지털대학교(총장 김정선) 노인복지학과 자원봉사 동아리 ‘노찾사(노인을 찾아가는 사람들)’ 활동 모습. 부산디지털대학교 제공

한 달에 한 번 어르신을 찾아가는 일이 어느덧 일상이 됐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어르신의 좋아하는 노래와 색깔을 알게 되고,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지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됐다. 졸업으로 대학생활은 끝났지만 어르신과의 인연은 끝나지 않아 다시 봉사 현장을 찾는 이들도 있다.

부산디지털대학교(총장 김정선) 노인복지학과 자원봉사 동아리 ‘노찾사(노인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노찾사는 노인복지학과 학생들이 전공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하기 위해 시작한 자원봉사 동아리다. 2010년 결성 이후 지역 노인복지생활시설인 정향 효마을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어르신들과 꾸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활동을 재개한 뒤에도 매월 어르신들을 찾아 놀이와 공예, 레크리에이션, 말벗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노찾사의 봉사는 ‘무엇을 해드릴 것인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같은 곳을 다시 찾고, 같은 어르신을 만나고, 지난 만남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의 만남이 쌓이면서 ‘봉사자와 수혜자’라는 관계를 넘어 서로를 기억하고 기다리는 사이가 되어간다.

현재 노찾사를 이끌고 있는 정지년 대표는 4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지속적인 만남이 가져온 변화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4년 동안 대학을 다니면서 매월 어르신을 찾아뵙는 일이 이제는 저의 일상이 됐어요. 비록 한 달에 한 번 만나지만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니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성향이나 습관을 알게 됐어요. 어떤 노래를 좋아하시는지, 좋아하는 색깔은 무엇인지, 어떤 놀이에 관심을 가지시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서 이제는 가까이 있는 가족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정 대표의 이야기는 노인생활시설 자원봉사에서 ‘지속성’이 갖는 의미를 보여준다. 한 번의 방문으로는 알기 어려운 한 사람의 취향과 성격, 작은 변화를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알아가기 때문이다.

생활시설에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외부 사람들과의 꾸준한 만남은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고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화려한 프로그램보다 “다음 달에 또 올게요”라는 약속을 지키고, 다시 만났을 때 지난 이야기를 기억해 주는 것이 때로는 더 의미 있는 봉사가 된다.

노찾사의 인연은 재학생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졸업 후에도 활동에 참여하는 동문들이 있다는 점이 이 동아리의 또 다른 특징이다.

노인복지학과를 졸업한 오정미 동문도 재학 당시 시작한 노찾사 활동을 졸업 후까지 이어오고 있다.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만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졸업한 뒤에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 오늘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어요. 제가 움직일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동안에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습니다”

대학에서 시작한 자원봉사가 졸업과 동시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봉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봉사 현장에 참여하면서 선후배가 경험을 나누고, 학과 공동체 역시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연결된다.

노찾사는 봉사동아리인 동시에 노인복지학과 학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교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서 배운 노인의 특성을 실제 현장에서 경험한다. 어르신의 표정과 반응을 살피고, 대화의 속도를 맞추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욕구와 관심을 발견한다. 이 과정에서 노인복지 실천 현장에 필요한 관찰과 소통, 공감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초고령사회에서 노인복지 현장의 자원봉사 역시 단순한 노력봉사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활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말벗과 여가활동, 정서적 교류와 사회적 관계 형성 등 어르신의 일상에 함께하는 봉사,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찾아가는 봉사의 의미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노찾사는 앞으로도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어르신들의 일상으로 찾아가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 달에 한 번의 만남이 쌓여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노래와 색깔을 알게 되고, 졸업 후에도 다시 찾아가게 되는 것. 그것이 ‘노인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 이어오고 있는 자원봉사의 모습이다.

부산디지털대학교 노인복지학과는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노인복지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노인복지에 대한 이론과 실천 역량을 함께 갖출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복지와 돌봄, 상담, 자원봉사와 사회참여 등 노인복지 현장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영역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전공교육과 함께 ‘노찾사’와 같은 학과 활동을 통해 배움을 지역사회 현장과 연결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노인복지 실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부산디지털대학교 노인복지학과는 앞으로도 초고령사회와 노인복지 현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하고, 전문성과 공감 능력을 갖춘 노인복지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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