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부산·울산시장 동의한다면 당장이라도 행정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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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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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지사 취임 100일 간담회
‘부울경 특별연합’은 실효성 부족
우주항공·방산·제조AI 중심 도약
맞춤형 복지는 구조조정도 필요
지방재정 한계 재정구조 개편 요구

박완수 경남지사가 6일 도청에서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가 6일 도청에서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박 지사는 부산시와 울산시를 지속해서 설득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광역 경제권 형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지사는 6일 도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울경 행정통합 로드맵과 관련해 “최근 공식·비공식적으로 광역단체장들과 대화를 나눴으나, 현재 부산과 울산 단체장은 행정통합보다는 특별지방자치단체(부울경 특별연합)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단체장은 ‘특별연합’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제 입장은 현재의 경제동맹과 큰 차이가 없고 ‘옥상옥’이기 때문에 굳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라며 특별연합 추진에는 선을 그었다.

박 지사는 특별연합이라는 중간 단계 없이 바로 행정통합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단체장들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혼자서만 계속 같은 이야기(행정통합)를 반복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부산·울산 단체장이 행정통합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통합 절차를 시작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의 당위성도 거듭 역설했다. 박 지사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부울경의 힘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통합의 목적에는 3개 단체장 모두 동의하는 상황”이라며 “(3개 단체장이 행정통합에 동의한다면) 특별법에서 제시한 자치권한 등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만 되면 행정통합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00일간의 주요 도정 성과로 △창원국가산단 우주항공엔진 특화단지 지정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지원센터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정 △제6차 국지도 건설계획 9개 노선 반영 △KTX 증편 △AI 기반 통합복지플랫폼 구축 등을 꼽기도 했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6일 도청에서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가 6일 도청에서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민선 8기가 도정 철학을 수립하고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민선 9기는 이를 바탕으로 ‘도민과 함께 경남 대도약’을 이뤄내는 시기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지사는 이를 위한 3대 도정 방향으로 △경남 경제지도 우주항공·방산·제조AI 등으로 재편 △전 지역 1시간 생활권 ‘G교통망’ 구축 △맞춤형 복지안전망 완성을 제시했다.

다만, 도 예산의 약 42%를 차지하는 복지 분야는 선심성 사업을 지양하고, 전달 체계를 더욱 꼼꼼히 정비해 예산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를 활용한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빈틈없는 복지망을 완성할 방침이다.

경남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첨단 산업 육성책도 구체화됐다. 박 지사는 창원국가산단 내 우주항공엔진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민간투자 2조 3000억 원을 유치한 것은 큰 성과라며, 7700억 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우주항공엔진 국산화율 90%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지방세(취·등록세) 수입 감소와 중앙정부의 매칭식 국비 사업으로 인한 지방재정의 한계도 지적했다. 남해군에서 시범 실시 중인 농어촌기본소득을 도내 10개 군으로 확대할 경우 도의 매칭 비용이 매년 4000억 원에 달해 도 자체 운용 예산(약 5000억 원 규모)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예로 들며, 중앙정부 차원의 지방소비세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박 지사는 “언제나 공익적인 마음가짐으로 도정에 임하고 있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한 정책은 겸허히 수용하고, 성과에 대해서는 도민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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