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BPA, 돔 아레나 ‘랜드마크 부지’ 가닥
12월 공모 앞 8차례 실무협의
시와 돔 구장 입지 이견 좁혀
양측 비즈니스존 조성 공감대
부산시 “BPA와 콘셉트 같아”
건폐율·용적률 등 상향 검토
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 구장’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부산은 국비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 건립을 추진한다. 이원준 기자 lwj@
부산 북항 돔 아레나 입지가 랜드마크 부지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랜드마크 부지 내 대형 돔 아레나 건립에 우려를 표하며 자성대 부지를 제안(부산일보 1월 2일 자 보도)했던 부산항만공사(BPA)가 랜드마크 부지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부산시도 그간 문체부의 복합 돔 후보지 공모를 준비하며 충분히 사업 계획을 공유하지 못했다며 소통 부족을 인정했다. 다음 달 8일 공모 마감을 앞두고 양 측이 이견을 큰 폭으로 좁히게 됐다.
3일 부산시와 BPA 등에 따르면 양 측은 지난 7월 시가 북항재개발 전담 조직을 발족한 뒤 8차례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시는 랜드마크 부지의 사용권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임대와 현물출자 등을 제안했지만 BPA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해 부지 통매입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 후 돔 아레나 규모와 랜드마크 부지 활용안을 놓고 지난주 양측의 이해가 엇갈리며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BPA는 랜드마크 부지 개발의 무게 중심은 해양 비즈니스존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돔 아레나가 부지 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부지 조성 취지와 맞지 않고, 공연이나 스포츠 시설 등은 배후에 배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BPA 송훈 항만재생사업단장은 “우리는 자성대 부지를 제안한 것이지 자성대 아니면 안 된다는 입장이 아니다”며 “랜드마크 부지도 가능하며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랜드마크 부지에서 복합 돔도 짓고 해양 비즈니스 기능도 살릴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이어 송 단장은 “땅을 한번 팔고 나면 지상 건물에 대해 BPA는 의견만 제시할 수 있을 뿐 강제할 수가 없다”며 “개발 기조를 지키기 위해 시가 세부적인 사업 계획에 대한 공유를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도 이날 랜드마크 부지의 도시계획 변경 가능성을 거론하며 BPA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건폐율 등을 상향시키면 돔 아레나와 해양 비즈니스의 양립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주장이다.
시는 11만㎡ 규모 랜드마크 부지를 매입해 5만 명 수용 가능한 돔 아레나를 짓고 인근에 호텔과 백화점, 오피스텔 등을 함께 지어 해양 비즈니스존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건폐율 40%, 용적률 600%인 랜드마크 부지의 도시계획 기준을 시 권한으로 건폐율 65%, 용적률 1000%까지 올리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시 임경모 도시공간계획실장은 “돔 아레나 규모를 제외하면 시와 BPA의 개발 콘셉트는 근본적으로 같다”며 “시도 호텔과 업무시설 등이 있어야 돔 아레나 건립 등에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는 추후 협의 과정이 남았는데 세부적인 사업 계획까지 사전에 다 알려달라는 BPA의 요구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지금까지 랜드마크 부지를 개발할 민간 투자자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공모는 호재”라며 “기관 간 협의 과정에서 놓친 부분은 시의 불찰이니 앞으로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는 랜드마크 개발에 부산도시공사를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돔 아레나는 공연기획사 등을 상대로 유상 사용 방식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업무·상업시설은 분양을 통해 빠르게 사업비를 회수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조율해 조만간 BPA에 토지 매입의향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부지 매입까지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