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청소년 6명 중 1명 우울감 호소…최대 고민은 여전히 ‘진로·성적’
전교조 경남지부 생활실태조사 발표
우울감 가장 높이는 고민은 가족 갈등
“교육청-지자체 등 상담 지원 확대를”
경남 청소년 6명 중 1명은 우울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울감과 가장 상관성이 높은 고민은 ‘진로·진학’으로 나타나 입시 경쟁의 압박이 여전히 청소년의 마음 건강을 위협한다고 풀이된다. 또한 우울감의 정도는 ‘가족 갈등’ 고민이 가장 커 가족 간 정서적 유대감을 회복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발표한 ‘2026 경남 청소년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남 청소년 1071명 중 16.5%(177명)는 최근 1년간 우울한 편이었거나 매우 우울했다고 응답했다.
올해 국정감사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국 학생 수는 24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남에서도 같은 기간 25명이 숨졌다. 202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 학생 사망률은 5.63%로 전국에서 세종(12.97%)·대구(7.14%) 다음으로 많았다.
그러나 경남의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지난해 기준 35.7%로 17개 시도 중 15번째였다. 2024년 교육복지사 배치율도 8.0%로 전국 평균(15.5%)에 못 미쳤다. 이번 전교조 조사에서도 경남 청소년 28.0%는 고민을 혼자 해결한다고 응답해 상담 등 전문인력 보충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청소년의 우울감과 고민 유형 사이에 상관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진로·진학 △가족 문제 △친구 관계 순으로 우울감과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났다. 진로·진학이 고민이라고 선택한 응답자는 총 651명으로 우울감과 상관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됐다.
특히 가족 갈등이 고민이라고 응답한 128명 중 38.3%는 우울감을 드러내 그 정도가 다른 고민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청소년 평균 우울군 비율인 16.5%의 2.3배 수준이다. 성적 고민 집단의 우울군 비율(19.0%)보다도 2배 이상이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성적이나 진로·진학 고민이 청소년 다수가 겪는 스트레스라면, 가정 내 지지 기반의 약화와 가족 갈등은 청소년의 심리적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배경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절반 이상이 성적을 고민한다고 성적 향상 지원에만 집중해서는 마음 건강은 지킬 수 없다”며 “교육청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기관이 가장 근본적인 울타리인 가정 내 정서적 유대감 회복과 가족 상담 지원을 우선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전교조 경남지부는 2023년부터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인 11월 3일을 맞아 청소년 생활살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1929년 광주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진 학생항일운동으로, 청소년이 역사의 주체라는 정신을 교육 현장에서 이어가고자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