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BS한양 컨소시엄 탈퇴 요청, 가덕신공항 첫삽 뜰 수 있나
연쇄 이탈 현실화 땐 연내 착공 어려워져
정부, 특별법 개정 전 공사비 증액 확답을
가덕신공항 조감도.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기로 한 BS한양이 주간사인 대우건설에 컨소시엄 탈퇴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 건설업체인 BS한양의 컨소시엄 탈퇴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수개월 전부터 대우건설에 가덕신공항 컨소시엄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이 아직 BS한양으로부터 탈퇴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아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예비계약을 맺은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조달청은 BS한양이 탈퇴하게 되면 법률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공사비 증액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분 5%를 보유한 주요 참여사가 탈퇴를 요청하면서 컨소시엄 구성과 연내 착공에 변수가 생긴 것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현재 19개사로 구성돼 있다. 지분은 대우건설이 55%로 가장 많고 HJ중공업과 중흥토건이 각각 9%, 동부건설과 BS한양이 각각 5%, 두산건설이 4%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이 나머지 13%를 나눠 맡으며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원자잿값 폭등으로 지역 업체들은 공사비 현실화를 촉구하며 컨소시엄 탈퇴 의사를 지난 8월 대우건설에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BS한양까지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사태가 더 악화하는 형국이다. 참여사들의 연쇄 이탈이 현실화한다면 연내 첫삽을 뜨는 것조차 어렵게 되고 착공 기념식 개최도 불투명할 수 있다.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총사업비는 10조 7000억 원에 달하는데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6200억 원 증액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국무조정실은 공사비 증액 문제 해결을 위해 기획예산처의 총사업비 관리 지침 개정 방향으로 해법을 내놓았지만, 기획예산처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결국 국무조정실도 특별법 개정으로 방침을 선회했고 정부가 풀어야 할 공사비 문제를 국회에 떠넘겼다. 국회 국토위 소속 여야 간사는 현재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발의를 추진 중이다. 정부가 다른 국책사업과의 형평성 문제로 특별법 개정으로 방향을 튼 만큼, 법 개정 전에 공사비 증액 확답부터 내놓아야 한다.
지역 핵심 숙원 사업인 가덕신공항 건설공사는 정부가 부처 간 이견으로 공사비 증액 문제에 늑장 대응하면서 또다시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군 공항 이전에는 지침 개정까지 언급하며 ‘속도전’을 주문한 바 있다. 수도권의 부동산 상승세가 계속되자 20일 국무회의에선 “택지조성부터 각종 인허가와 착공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공급 전격전’을 펼쳐 달라”고 강조했다. 국책사업인 가덕신공항 건설공사의 지지부진한 상황은 정부의 이러한 속도전과 비교하면 참담할 정도다. 대통령과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