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육상 풍력발전기 노후화 심각… 안전사고 우려
10년 이상 된 기기 전체 76% 넘어
경남도, 화재예방 등 위해 전수조사
경남도가 오는 30일까지 도내 48기 풍력발전기 전수 점검에 나선다. 사진은 거창 감악산 풍력발전단지. 경남도 제공
경남 육상풍력 발전단지 풍력발전기(풍력터빈)의 76%가 10년 이상 된 노후 기기여서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하자, 경남도가 전수 점검에 나섰다.
도는 14일 도내 육상풍력단지 7곳의 풍력발전기 48기를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시군,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서와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전수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경북 영덕에서 높이 80m의 풍력발전기 기둥이 부러지고, 지난 3월에는 같은 지역 풍력발전기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노후 풍력발전기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경남도가 선제적으로 점검에 나선 것이다. 올해로 약 21년이 된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의 경우 사고 발생 6개월 만인 최근 합동 현장 감식이 진행되는 등 고공에 위치한 상태라 사고 원인 규명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와 별도로 지난 2월 양산 에덴밸리 인근 풍력발전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인근 산불로 번져 헬기 등이 동원돼 2시간여 만에 진화되는 등 도내에서도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에덴밸리 풍력발전기는 2011년 준공돼 올해로 15년이나 됐다.
도는 우선 3개 시군의 7개 단지 48기(97MW)의 풍력발전기를 합동점검반을 통해 전수 점검한다. 지역별로는 △양산시 양산·어곡·에덴밸리·원동·대리 등 5개소 16기(64MW) △의령군 한우산 1개소 25기(18.8MW) △거창군 감악산 1개소 7기(14MW)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경남의 풍력발전기 48기 가운데 37기(76%)가 10년 이상 된 노후 풍력터빈이어서 체계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
도 합동점검반은 △(기둥) 기초 부위 침하·균열, 앵커 볼트 체결 상태 △(날개·내부기기) 소음 및 진동 확인 △(전기시설) 수배전반 절연, 고압 안전 표지판 설치 및 경계 울타리 파손 상태 △(소방 및 안전관리 체계) 전기 안전관리자 선임 및 점검 기록, 비상 연락망 구축 여부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민간이 운영하는 풍력발전기는 사업자와 유지보수업체가 반기별·연간 점검을 실시하고, 전기안전법에 따라 3년 주기로 법정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도는 이번 합동점검을 통해 선제적인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나섰다.
도는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하고, 기기 결함이나 방화선 미비 등 중대한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시정과 보수·복구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권대혁 경남도 에너지산업과장은 “풍력발전시설의 노후화와 화재 사고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설물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예방 체계 강화를 통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