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표 영화인 총출동… 국내외 팬 5000여 명 객석 가득 [BIFF 2026]
개막식 현장 스케치
글로벌 영화 수도 격상 부산
량쯔충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김동호 한국영화공로상 영광
매기 질렌할은 한국 첫 방문
고 안성기 특별전 등 큰 관심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했다. 배우들이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량쯔충, 현빈, 조여정, 조인성. 김종진·이원준 기자 kjj1761@
6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BIFF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엔 5000여 명의 국내외 팬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올해 BIFF는 더욱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과 영화 리스트를 선보이면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개막식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레드카펫’ 행사였다. 이날 영화의전당에는 전 세계 영화계를 뒤흔드는 인물이 총출동했다. 하루 동안 부산이 글로벌 영화 수도가 된 셈이다. 레드카펫에는 판빙빙, 량쯔충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알론소 쿠아론 등 세계적 거장이 등장해 얼굴을 비췄다. 영화 ‘호프’의 나홍진 감독, 배우 황정민, 음문석과 영화 ‘가능한 사랑’의 이창동 감독, 배우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 김혜자, 류승룡, 박해준, 손석구, 박성웅, 유재명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배우들도 레드카펫을 밟으며 BIFF를 빛냈다.
스타들이 레드카펫에 오를 때마다 객석에서는 카메라 플래시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번 B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의 김종관 감독, 심은경, 이희준 배우 등 출연진이 레드카펫 마지막을 장식했다.
배우 김민하 단독 사회로 진행한 이날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에 배우 량쯔충, 한국영화공로상에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까멜리아상에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제작자인 쉬안화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량쯔충은 2023년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15년 만에 BIFF를 찾았다. 2002년 PPP(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으로 BIFF와 연을 맺은 량쯔충은 영화 ‘북극’(2007), ‘검우강호’(2010), ‘더 레이디’, ‘엽문 외전’(2018),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등으로 부산 관객을 만나왔다.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상한 김 전 이사장은 지난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해 2010년까지 영화제의 출범과 성장을 이끌었다. 영화진흥공사 사장,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문화부 차관 등을 거쳤다.
올해 까멜리아상 수상자로 선정된 쉬안화 감독은 홍콩영화 뉴웨이브의 주역이자 시나리오 작가, 제작자로서 홍콩영화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린 거장이다.
세계 영화계에서 활약해 온 주요 영화인들도 대거 부산을 찾는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배우이자 감독 매기 질렌할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샤를로트 갱스부르도 부산을 찾는다.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 마지드 마지디, 필리핀의 거장 라브 디아즈,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감독 린타로를 비롯해 김지운 감독 등 국내외 주요 영화인들도 부산을 찾았다.
올해 BIFF에서는 총 31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또 고 안성기 배우가 한국영화에 남긴 발자취를 기리는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를 비롯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광기의 걸작, 전율의 기대작 12+1’, 세계적인 배우 량쯔충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까지 다채로운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담론의 장도 마련된다.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영상산업센터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포럼 비프’가 열린다.
관객의 참여와 도시의 일상이 만나는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시작된 남포동을 비롯한 부산 전역은 물론 양산과 서울까지 범위를 넓혀 관객들을 만난다.
한편, 이날 개막한 제31회 BIFF는 오는 15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