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석탄부두 오염수 유출 의혹…울산환경련 “현장 공개 검증하라”
항만 보안 시설로 접근 제한 지적
당국 “문제없다” 수질 검사는 전무
기관별 쪼개기 점검에 소통도 부재
울산환경운동연합은 6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항 석탄부두의 환경오염 발생 의혹을 제기하며 시민단체와 언론인 등 입회하에 현장점검을 촉구했다. 오상민 기자
울산항 석탄부두의 해양 오염 유출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관계기관의 현장 점검이 이어졌지만, 해상 오염 여부를 확인할 정밀 수질검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6일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항 제1부두(석탄부두) 야적장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석탄 오염수가 배관 관로를 통해 바다로 무단 배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현장 접근이 제한되는 특성상 이번 의혹에 대해 공개 검증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환경련은 제보 사진 등을 근거로 야적장 대형 방수포가 덮이지 않았거나 대부분 찢어진 채 방치됐고, 저류조에 모인 오염수가 바다로 직배출되는 구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두 운영사인 CJ대한통운 울산지사가 부두 하역·야적을 도맡고 있으면서도, 방수포 덮개 등 기본적인 분진 저감 조치를 소홀히 한 채 환경·안전 관리를 장기 방치해 왔다고 비판했다. 다만 관계당국은 저류조 물을 바다로 배출하지 않고 내부에서 재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객관적인 실사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석탄부두 야적장의 환경오염 방치 민원이 제기되자 남구와 울산해경, 울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은 현장 점검에 나섰다. 남구는 자체 점검 3차례와 유관기관 합동점검 1차례를 벌였고, 해경 역시 바다로 연결되는 최종 배출구와 오일펜스 등을 육안으로 확인했으나 별다른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해 계도 조치했다.
울산환경련은 석탄하역장 주변 해상이 한 때 검게 물들었다고 주장한다 . 울산환경련 제공
하지만 이번 관계 당국의 점검 과정에서 정밀 수질검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구는 세륜시설 최종 방류수 수질검사를 2023년과 2024년에 진행했을 뿐, 지난해와 올해는 시료 채취 없이 일반적인 점검만 벌였다. 저류조 오염수가 살수용으로 재활용되는 과정도 별도 현장 검증 없이 업체 측 설명을 토대로 파악하는 데 그쳤다.
해경 역시 합동점검 당시 해상에 기름띠나 짙은 오염수 등 육안상 특이사항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수 시료 채취나 정밀 수질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육상 시설물의 환경오염 배출시설에 대한 점검과 관리는 지자체 관할”이라며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한 상황이 아니어서 별도의 수질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울산항만공사(UPA) 역시 환경오염 여부보다는 항만시설 원상 변경이나 불법 시설물 이용 여부 등 자산 관리 위주로 현장을 둘러보는 데 머물렀다.
남구는 비산먼지와 세륜시설, 해경은 해상 유출, UPA는 시설물 관리 등 제각각 소관 업무만 확인했을 뿐 기관 간 사전 정보 공유나 총괄 점검 체계는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관리 권한이 쪼개진 데다 기관 간 소통마저 겉돌면서 관리 당국의 결론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른 저류조 수위 변화나 염분 농도만 측정해도 바다 연결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보안구역이지만 의혹을 씻기 위해선 현장 공개 검증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일보>는 해당 부두 운영사인 CJ대한통운 울산지사에 수 차례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