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수호 토대로 동맹 협력·환경 보전·원주민 포용 전략화 [알고 가자, 북극항로]
⑬ 북서항로 주도하는 캐나다
지난해 기준 북서항로 최다 화물운송 실적을 기록한 해운선사 로열 바겐보그의 쇄빙선. 로열 바겐보그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북극 연안선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최단 해상 통로인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 전역과 3만 6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북극 군도(Arctic Archipelago)를 영해 및 영토로 지휘한다. 북극에 직접 맞닿아 있는 주요 8개 연안국, 북극권 8개국(Arctic-8) 핵심 멤버로, 북극해 관련 국제 협상 및 자원·물류 논의에서 높은 지분을 행사하고 있다. 캐나다는 북서항로의 주권 수호를 바탕으로 안보를 확립하고, 동맹 협력, 환경 보전, 원주민 포용을 결합한 다층적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주권 및 안보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캐나다는 북서항로를 국제 수역이 아닌 내수(Internal Waters)로 규정, 통과하는 모든 외국 선박에 대해 엄격한 환경 규제 및 안전 규제를 적용하고 관할권을 행사한다.
이에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북서항로를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공해(국제 해협)로 규정하며 맞서고 있어 해상 주권을 둘러싼 지정학적 논쟁도 벌어진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진출 강화에 대응해 군사적 주둔을 확대하고, 연안경비대 전력 증강 및 첨단 잠수함·쇄빙선 강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캐나다는 또 동맹국 협력 및 실용주의 외교 전략을 취한다. 미국, 북유럽 등 전통적 우방국과는 극지 쇄빙선 협력 협정(ICE Pact)을 체결해 군사·물류 인프라를 보완하고, 자국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국 등 주요 해운 국가들과 해상 물류 및 북동·북서항로 관련 실용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원주민 권리 존중 및 환경 보호에 적극적이다. 캐나다의 전략은 단순한 상업적·군사적 개발을 넘어, 북극 지역에 거주하는 이누이트 등 원주민의 권리와 이익을 반영하는 포용적 접근을 핵심 원칙으로 한다. 우리 정부의 북서항로 개척 노력도 활발하다. 지난 8월 울산항만공사(UPA)는 글로벌 해운 선사인 로열 바겐보그(Royal Wagenborg),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와 북극항로 활성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