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관, 혁신도시 집적”… 산은 ‘부산행’ 힘 실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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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총리 “지역별 안배 지양”
혁신도시 중심 거점화 원칙 밝혀
주요 금융기관 집적 ‘문현지구’
금융위 등 추가 이전 명분 확보
울산·경남도 전략 마련 본격화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의 2차 지방 이전을 본격화하면서 부산의 숙원인 산업은행 이전을 비롯한 금융 관련 기관 유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지역별로 나눠 배치하기보다 기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기능적으로 연관된 기관을 집적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관련 기자회견에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개를 대상으로 잔류 최소화 원칙을 적용해 올해 4분기 중 이전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이전에 착수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부는 이전 대상 기관을 기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집적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총리는 “‘나눠 먹기식’ 배분을 지양할 것”이라며 “지역 성장의 에너지를 모닥불처럼 모아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집적 배치해 지역 거점의 힘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도 “기능적으로 연관된 기관을 한데 모아 집적 배치하겠다”며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 해양·수산, 영화·영상 등 분야별 혁신지구가 조성된 부산은 관련 공공기관을 추가로 집적할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은 문현금융중심지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HF),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주요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에 더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까지 이전할 경우 기존 금융 인프라와 결합해 금융산업 집적 효과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에서도 부산의 기존 인프라와 정주 여건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전날 국민의힘 부산시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정부·여당과의 물밑 접촉을 공개했는데 이전 성사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공공기관 109곳을 통폐합하는 기능개혁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울산시와 경남도의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은 한국동서발전·한국석유공사·울산항만공사 등 3개 앵커 기관이 통합 대상에 포함됐다. 울산시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집적과 수소 인프라, 석유공사·한국에너지공단·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에너지 기관 밀집을 근거로 발전 5사 통합에 따라 출범할 발전공기업 본사의 울산 유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은 남동발전 본사가 있는 진주혁신도시에 통합 발전공기업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범도민 유치활동에 나서는 한편, LH가 주택도시개발공사와 주택도시자산공사로 분리되더라도 본사는 기존대로 진주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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