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완전 침몰까지 1시간 40분… “뒤집힌 선내 진입 어려웠다” [부산 오륙도 예인선 전복 사고]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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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20분 만에 해경 도착했지만
완전 전복 상태서 진입에 한계
66×40km로 수색 범위 넓혀도
실종자 6명 이틀째 흔적 못 찾아
4.5km 떠밀려 해저 87m 침몰
잠수 한계 탓에 수중 수색도 난항

지난 2일 오후 부산 해양경찰청 경비함이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예인선 전복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2일 오후 부산 해양경찰청 경비함이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예인선 전복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오륙도 해상에서 전복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의 실종자 6명 수색 작업이 수중 시야 확보의 어려움과 수심 87m 침몰 등 열악한 여건에 가로막혀 이틀째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수색 범위를 넓히고 무인잠수정까지 투입했지만 추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사고 원인 규명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예인 작업 때 선박 간 거리와 속력, 방향 전환 시점, 홋줄 장력 등을 구체적으로 정한 통일된 실무 기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샘 수색에도 실종 6명 못 찾아

3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2일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사고 해역 주변 가로 25km, 세로 12km를 15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했다. 해경과 해군, 부산시·소방 등 함선 19척을 투입하고 어두운 해상을 밝히기 위해 조명탄 174발도 쏘아 올렸지만 추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는 수색 범위를 가로 66km, 세로 40km의 17개 구역으로 대폭 확대하고 함선 24척과 항공기 7대를 투입했다. 해상 수색과 함께 해군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한 수중 탐색도 병행하고 있지만, 사고 이후 현재까지 발견된 선원은 1명뿐이다.

해경은 지난 2일 오후 1시 51분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했다. 티엔에스캐처호가 가라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약 20분 뒤였다. 티엔에스캐처호가 오후 3시 27분 완전히 침몰하기 전까지 약 1시간 40분의 시간이 있었지만, 해경은 선내 조타실에서 50대 2등 항해사 1명밖에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티엔에스캐처호가 완전히 뒤집힌 상태에서 수색을 시작해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구조 인력이 선박 아래로 내려가 창문을 깬 뒤 조타실에 있던 선원을 발견했지만, 침몰 1시간 전부터 배가 가라앉을 조짐이 심해지면서 추가 진입에 난항을 겪었다는 것이다.

수중 수색 여건은 더욱 열악하다. 티엔에스캐처호는 사고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4.5km가량 이동한 뒤 수심 약 87m 해저에 가라앉았다. 해경 잠수요원의 수중 수색 가능 범위는 60m여서 잠수사가 직접 선체까지 내려갈 수 없다.

이 때문에 해경은 해군 무인잠수정(ROV)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제약이 적지 않다. 로프나 어망 등 선체 주변 상태에 따라 장비 운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현재 해저에서 확보되는 시야도 30cm에 불과하다.

성대훈 부산해양경찰서장은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며 “87m까지 잠수가 가능한 방법도 찾겠다”고 말했다.

■세부 기준 없는 예인 “현장 경험 의존”

현재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고시한 ‘부산항예선운영세칙’은 선박 톤수에 따라 필요한 예선 척수와 마력 등을 규정한다. 하지만 선박을 어떤 간격으로 배치할지, 속력을 얼마로 유지할지, 어느 시점에 방향을 바꿀지 등 안전에 직결되는 변수에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

예인이 시작된 뒤 판단은 선장 몫이다. 항해 중 장애물을 만나거나 기상이 바뀌면 예인 경로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작업 방식도 현장에서 수정할 수밖에 없다.

예인선이 끌 수 있는 무게와 적정한 예인줄 길이 등을 산출하는 공식은 있다. 예인선은 건조 단계에서 엔진 마력에 따른 견인력(볼라드 풀)이 계산돼 증서에 기재되고, 그에 맞는 예인줄을 갖춘다. 예인선이 아무리 세게 당겨도 예인줄이 감당하는 범위를 넘지 않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공식들이 현장에서 그대로 쓰이지는 않는다. 계산이 복잡하다 보니 실무에서는 “이 정도 크기 선박에는 어떤 예인선을 붙인다”는 식으로 선장의 경험과 현장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예인선 선장과 1등 항해사는 예인선 직무교육을 이수해야 승선할 수 있다. 교육 과정에는 예인력과 예인줄 길이 산출 등 예인 작업에 필요한 이론이 포함돼 있다.

예인 작업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공식과 이론은 교육 과정과 교재에 모두 담겨 있지만 실무에서 활용되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선장의 경험이나 판단에 따라 예인 작업 중 변수에 대한 대응과 그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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