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의회 ‘어린이영어도서관 사업 중단’ 갈등
문체부 신청 사전평가 심사 철회
에코델타 내 규모 확장 재검토
구의회 “제대로 설명 없어” 반발
부산강서구청 건물 전경
부산 강서구청이 에코델타시티 제1호 근린공원 내 어린이영어도서관을 추진한다. 당초 명지동 복합청사 내 예정된 도서관의 위치를 바꾸고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입지 변경 과정에서 구의회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한 공공도서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 심사를 2개월 만에 스스로 철회했고, 처음에는 ‘사업 중단’으로 알려지면서 구의회가 크게 반발한 것이다. 구의회는 심사 철회를 두고 충분한 사전 공유나 설명이 없었다며 비판한다.
2일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 복합청사 내 2개 층에 짓는 어린이영어도서관 조성 계획을 철회하고 에코델타시티 내 제1호 근린공원에 마련된 도서관 부지로 옮겨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구청은 지난해부터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 복합청사 내 2개 층에 영어 중심의 어린이도서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총사업비는 134억 원 규모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도서관 건립·운영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지난 7월 문체부 공공도서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하는 등 관련 행정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구청은 지난 9월 문체부에 신청했던 사전평가를 철회했다.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사업을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자 구의회에서 반발이 일었다. 국민의힘 소속 강서구의회 구정란 의원은 “일부 의원에게만 사업 변경 필요성을 알리는 공문이 전달됐다”며 “구의원들조차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혼란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구의회에서는 전임 구청장이 추진한 사업을 현 구청장 체제의 성과로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구청은 어린이영어도서관을 에코델타시티 내 별도 부지에 더 큰 규모로 조성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체 부지로는 제1호 근린공원 내 4000㎡(약 1200평) 규모의 도서관 부지가 거론된다. 기존 복합청사 내 2개 층을 활용하는 대신 4층 이상의 독립된 도서관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강서구청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명지1동 복합청사는 명지국제신도시 일대 인구 증가와 행정 수요, 분동 가능성 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민센터 등 행정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린이영어도서관은 에코델타시티 내 대체 부지를 활용하면 4층 이상 규모의 도서관 건립도 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