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른 민주-혁신 합당론…달라진 상황에 전망은 ‘불투명’
이 대통령, 중진 만찬서 긍정 반응, 與 내부 재점화
정청래, 내년 1월 시한 제시에 당내 갑론을박
지지율 상승한 혁신당 “값싼 카드 아냐” 불쾌감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론이 최근 재부상하는 분위기다. 다만 민주당 내부의 온도 차가 큰 데다, 과거 한 차례 무산되는 과정에서 양측의 감정의 골도 깊어진 상황이어서 실제 합당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양당의 합당 논의는 지난 1월 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처음 제안했다가 친명(친이재명)계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합당론은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당 중진 의원 만찬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정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 내년 1월로 합당 시한을 제시하면서 논의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혁신당 출마자들이 권리당원을 모집할 수 있는 기간을 최소한 6개월은 줘야 한다는 것이 정 전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나 혁신당과의 합당 협상을 담당하는 이해식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정 전 대표를 겨냥,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그 시한은 누가 정해야 하느냐”며 “이렇게 선지자처럼 불쑥 시한을 정하면 합당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발했다. 반면 대통합추진단 단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은 2일 MBC 라디오에 출연, “양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신속하게 또는 전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엇갈리는 의견을 보였다.
올해 초 합당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 일각의 비판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던 조국혁신당도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준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은 집권당의 국면 전환을 위해 쉽게 꺼내 드는 값싼 카드가 아니다”라며 “원칙 없는 합당으로는 내란 극복과 개혁의 길을 함께 걸어온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올해 초에 비해 달라진 양 당의 상황도 합당 논의의 변수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 100% 자동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혁신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p 오른 8.1%를 기록, 2024년 11월 1주차(9.0%)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혁신당 내에서는 “민주당으로의 일방적인 흡수합당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