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전투표 열풍… 민주당에 ‘청신호’
3200만명 넘게 사전투표 참여
흑인 유권자 투표율도 급상승
공화당 “위기 상황 결집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텍사스주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의 사전투표 열기가 뜨겁다. 특히 경합지로 분류되는 지역의 투표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AP 통신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간) 기준 사전투표자는 약 3260만 명이다. 투표일 전 투표소에서 하는 대면 투표와 우편 투표를 포함한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중간선거에선 전체 투표의 최대 3분의 2가 사전투표를 통해 행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대선의 사전투표 비중과 비슷하다. 2022년 중간선거에선 사전투표가 약 절반이었다.
유의미한 자료가 집계된 39개 주 가운데 29개 주의 사전투표 규모가 4년 전 중간선거와 비교해 늘었고, 10개 주는 줄었다. 연방상원 선거의 경합지로 분류되는 지역의 사전투표는 일제히 늘었다.
경합지 가운데 캔자스가 94.9%로 가장 많이 늘었고, 알래스카가 76.7%로 뒤를 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 36.3%, 메인 36.0%, 텍사스 35.9%, 오하이오 35.8%, 아이오와 32.7%, 미시간 15.0%, 네브래스카 8.3%, 조지아 6.7% 등에서도 사전투표가 증가했다.
사전투표는 보통 고령일수록 선호하며,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가 많다. 따라서 사전투표 열기가 높다는 것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경합지의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점은 위기에 몰린 공화당 후보를 지키려는 결집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공화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이 다음 달 3일 본투표에 대거 몰릴 가능성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경합지 중 한 곳이자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상징성이 큰 텍사스에 주목했다. 텍사스의 경우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지만, 이번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역 상원의원 대신 마가(MAGA) 지지 후보를 밀었고, 현재 민주당에 고전하고 있다.
텍사스는 2024년 대선 때 유권자의 약 80%가 선거일 전 투표했을 정도로 사전투표가 보편화한 곳이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민주당 예비선거에 참여했던 유권자 가운데 사전투표한 비중이 공화당 예비선거에 참여했던 유권자의 사전투표 비중보다 2%포인트 컸다. 이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상원의원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보다 적극적으로 사전투표에 나선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흑인 유권자의 사전투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의 당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