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생곡·사직구장… 현안마다 충돌하는 전재수 시정-국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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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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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역구 의원 ‘0명’…국비 확보·현안 해결 동력 약화 우려




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 14일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문화분야 주요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추진 중단 등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 14일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문화분야 주요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추진 중단 등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전재수 부산시정과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주요 현안을 놓고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백지화부터 생곡소각장 건립, 사직야구장 재건축까지 지역구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마다 대립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부산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이 전무한 만큼 국비 확보와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야당 의원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부산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 남)은 전날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박 의원은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을 백지화하며 남구와 이기대의 미래를 걷어찼다. 세계적 문화콘텐츠를 유치해 부산 시민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스스로 거둬들인 것”이라며 “부산시의 정책을 취소하는 것은 시장의 권한이지만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것 또한 시장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생곡소각장 건립을 두고도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은 건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부산시를 압박하고 있다. 김 의원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대체부지로 가덕도 장항·율리마을을 제시했는데 이를 강행하려는 건 자충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문제 역시 또 다른 갈등 요인이다.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부산 동래)은 전 시장의 북항 돔 아레나 공약과 별개로 이미 국비가 확보된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필요하다면 사직야구장을 개폐형 돔구장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처럼 부산시와 지역구 국회의원 간 마찰은 전 시장이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거나 새로운 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반복되고 있다. 부산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장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지역구 국회의원 18석은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지역구 민심을 의식해야 하는 야당 의원들로서는 지역 사업의 축소나 변경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어 시와의 이해관계 조율도 쉽지 않은 구조다.

문제는 대립이 정치적 공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산업은행 이전, 북항 재개발 등 굵직한 현안과 국비 확보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관계가 계속 악화될 경우 정부·국회 설득과 예산 확보 과정에서 부산의 협상력이 떨어지고 주요 현안 추진 동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2028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지역 현안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재수 시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부산시가 정치적 마찰을 의식해 정책을 번번이 수정할 경우 시정의 일관성과 추진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 시장으로서도 자신의 정책 구상을 실현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려면 주요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전 시장으로서는 야당 의원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시정 운영의 주도권을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책 결정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정책 결정의 중심에는 시민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여러 곳에서 주시는 내용을 잘 듣고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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