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끝나간다…증시 ‘수급 공백’ 우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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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물량 59~75% 매입…합산 34조 7000억 원
이르면 내달 중순 종료…외인 유입·3분기 실적 주목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지금까지 35조 원에 가까운 자사주를 사들이며 증시의 하방 압력을 완화해온 만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20거래일간 자사주 3980만 주를 매입했다. 전체 예정 물량 5328만 5968주의 74.69%로, 누적 매입 금액은 10조 3078억 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부터 22거래일간 자사주 1415만 주를 사들였다. 전체 예정 물량 2407만주 중 58.79%를 매입했으며 누적 매입액은 24조 3900억 원이다. 두 회사의 자사주 누적 매입액을 합치면 34조 6978억 원에 달한다.

당초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21일까지, SK하이닉스는 11월 19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약 200만 주를 매입하고 있어 남은 물량 1348만 5968주를 약 6~7거래일 만에 소진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도 하루 평균 약 65만 주를 사들이고 있어 남은 물량 992만 주를 약 15~16거래일에 걸쳐 매입할 수 있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 대체휴일, 한글날 등을 고려하면 양사의 매입 종료 시점은 다음 달 중순께로 추산된다.

그동안 양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전쟁 장기화와 고금리,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내 비중이 큰 만큼 주가 움직임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이에 따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거래량까지 줄면서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 외에 뚜렷한 수급 주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 여부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와 금리, 환율 등 대외 여건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도 추석 연휴 이후 예정돼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실적이 견조하게 나타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추가 주주환원책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3분기 약 30조 원의 현금 배당이 예정돼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추가 주주환원 정책 공개를 예고한 상황이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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