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증시 장기 수급기반 확충…변동완화장치 정비”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9년 기념 컨퍼런스 참석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박차…내실 다질 것”
“주주 친화 지배구조 개혁…주가조작 엄단”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강원 지역 밀착형 복합지원 업무협약식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국내 증시에 장기적인 수급 기반을 확충하고 시장 비상 상황에서의 변동성 완화 장치를 한층 세밀하게 정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9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 증시 역동성을 확충하면서도 누적된 불안 해소 등 시장 내실을 함께 다져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단기 매매와 빚투가 아닌, 국민의 자산 형성과 연계된 장기 자금이 시장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우리아이자립펀드 및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등을 통해 장기 투자가 합리적인 선택이 되도록 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논의될 주제 중 하나인 금융 세제도, 오래 보유할수록 더 큰 보상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관계 부처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위원장은 코스피가 올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점 등을 거론하며 “빠른 성장에는 그림자도 따랐다”며 “지난 6월과 7월 특정 업종 쏠림, 차입을 통한 투자 확대, 포모(소외 공포) 등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은 커졌고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뜻깊은 기간이면서도 그 기대와 성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 순간이었다”며 “지금도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 AI·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 녹록지 않은 과제들이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세 차례 개정된 상법이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편법적 우회 시도를 면밀히 살피고, 저PBR 명단 공표 등을 통해 지배주주 중심의 저평가 방치와 주가 누르기 요인을 차단하겠다”면서 “주주 친화적 지배구조 개혁을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800선에 갇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코스닥에 대해 그는 “시장 구조 개편과 투자 자금 확충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금과 정책 자금 등 기관의 장기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미래 전략기술 초장기 대규모 투자에 특화된 전문 운용사인 한국전략기술파트너스(KSTP)를 설립해 핵심 원천 기술 분야에 자금이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신용융자 등 증시 레버리지를 촘촘히 관리하고, 비상 상황에서 금융위의 시장 안정, 긴급조치권 도입 등 변동성 완화 장치를 한층 세밀하게 정비할 것”이라며 “주가 조작 등 시장 교란을 엄단하고 불안 요인을 해소하여 시장 신뢰를 확보하고 주가 조작이나 허위 과장, 정보 유포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