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차별과 투쟁한 재일한센인, 日서 재조명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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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립한센병자료관 기획전
요양소 ‘외국인’ 대다수 조선인
이중차별과 투쟁, 삶 전반 다뤄
한센병 문제 한복판 재일조선인

일본 국립한센병자료관은 오는 11월 29일까지 ‘한센병 요양소 속 외국인’ 기획전을 연다. 한센병 요양소 입소자들은 ‘환자작업’이라는 이름의 노동을 강요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인들은 일본인이 맡고 싶지 않은 가혹한 일을 맡았다. 일본 국립한센병자료관은 오는 11월 29일까지 ‘한센병 요양소 속 외국인’ 기획전을 연다. 한센병 요양소 입소자들은 ‘환자작업’이라는 이름의 노동을 강요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인들은 일본인이 맡고 싶지 않은 가혹한 일을 맡았다.
일본 국립한센병자료관은 오는 11월 29일까지 ‘한센병 요양소 속 외국인’ 기획전을 연다. 한센병 요양소 입소자들은 ‘환자작업’이라는 이름의 노동을 강요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인들은 일본인이 맡고 싶지 않은 가혹한 일을 맡았다. 일본 국립한센병자료관은 오는 11월 29일까지 ‘한센병 요양소 속 외국인’ 기획전을 연다. 한센병 요양소 입소자들은 ‘환자작업’이라는 이름의 노동을 강요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인들은 일본인이 맡고 싶지 않은 가혹한 일을 맡았다.

일제의 대표적인 우생학적 인권침해인 한센병 요양소 속 한반도 출신 입소자 ‘재일한센인’의 삶과 투쟁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일본에서 열렸다. 국내 소록도뿐만 아니라 일본 내 한센병요양소에도 한반도 출신 입소자가 존재했지만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강제격리를 규정한 ‘나예방법’ 폐지 30주년을 맞은 일본에서는 재일한센인이 처했던 이중 차별의 역사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일본 국립한센병자료관은 오는 11월 29일까지 ‘한센병 요양소 속 외국인’ 기획전을 연다. 외국인을 주제로 전시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대부분은 외국인 입소자의 99%를 차지한 재일조선인 관련 자료다. △싸우다 △일하다 △살다 △노래하고 춤추다 △읽고 쓰다 총 5가지 테마로, 이중 차별에 맞서 싸우고 민족 정신을 이어간 이들의 삶을 조명한다. 전시에서의 재일조선인인은 한반도에 뿌리를 갖고 있는 이들로, 한국적, 조선적, 일본적 등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았다.

전시 도입부에서는 조선인이 일본 요양소에 입소했고 또 유독 입소자가 많았던 원인이 식민지배에 있다고 밝힌다. 식민지배로 일본에 온 뒤, 빈곤한 환경에 처하면서 한센병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카야마현 소재 요양소 나가시마아이세이엔 자치회가 낸 기록집을 인용해 “전쟁 전 조선 출신자의 대부분은 노무자로서 고국을 떠난 사람들로, 강제연행되어 온 사람도 많다. 그 중에는 가족도 모르게 논에서 납치돼 부산항에서 줄줄이 묶여 연행된 사람도 있다”고 전시했다.

전시장 한 쪽에는 10개의 녹슨 삽과 곡괭이가 서있다. 입소자들은 ‘환자작업’이라는 이름의 노동을 강요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인들은 일본인이 맡고 싶지 않은 가혹한 일을 맡았다. 도쿄 소재 요양소인 다마젠쇼엔에서는 조선인 3명이 일주일동안 120개의 전봇대를 설치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강제격리에 더해, 일본의 외국인 정책에 따른 차별적 대우로 ‘이중 차별’에 직면했던 조선인들의 저항도 다룬다. 1959년 국민연금법이 공포되며 한센병 요양소 내 입소자들에게도 연금이 지급되기 시작했으나 외국인인 조선인 입소자들은 제도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에 1959년 12월 재일조선인·한국인한젠씨병환자동맹을 결성해 연금 지급을 요구하는 운동을 전개했고, 무려 13년의 교섭과 운동 끝에 1972년부터 ‘자용비’ 형식으로 지급되기 시작했다.

구마모토현 소재 요양소 기쿠치케이후엔 입소자 한석봉 씨는 입소자 잡지 ‘기쿠치노’에 “연금 지급을 주장하면 ‘요양소에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귀국해라, 그럼 모든게 해결 된다’ ‘분수에 넘는 불평을 하도록 두지 않겠다’와 같은 말을 입소자나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기록했다.

전시는 일본 정부에 인권침해적 한센병 정책의 책임을 물었던 국가배상소송에서도 조선인이 큰 역할을 했다고 주목한다. 나가시마아이세이엔 입소자 천용부 씨와 김태구 씨, 다마젠쇼엔 입소자 이위 씨는 각기 서일본·세토우치·동일본 원고단에 참여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달픈 마음이 담긴 시와 관련 저서 33권도 전시돼있다. 한복과 장구, 비녀, 부채, 한글로 된 달력, 방석 등 생활 물품도 전시돼, 요양소 안에서도 한반도 출신 정체성을 유지하려 했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출신인 입소자 2명과, 기록에 숫자로만 남아있는 1명의 대만인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를 전시 중이다.

기무라 학예원은 “지금까지 한센병 문제에서 주로 ‘일본인 환자상’을 떠올려 왔지만 재일 외국인 수용자의 존재를 빼고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한센병을 이유로 차별 받아온 사람들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도 차별을 받는, 이른바 ‘이중 차별’은 그동안 자료관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았던 주제”라며 “이번 전시에서는 가혹한 차별을 겪으면서도 그것에 맞서고, 민족 정체성을 지켜 가며 요양소 안에서 삶과 문화를 일궈온 사람들의 모습에도 눈을 돌려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도쿄(일본)/글·사진=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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