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부터 승전고…태극전사 ‘첫 금’ 향해 질주
여자배구 2연승 조 선두
테크볼 이준석 4강 안착
근대5종 남녀 간판 순항
20일 첫 금메달 정조준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이준석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두고 각 종목 조별리그에서 태극전사들이 승전고를 울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여자 배구는 2연승으로 조별리그 1위에 올라섰고 이번 대회 처음 종목에 채택된 테크볼에서도 이준석이 조별 리그를 1위로 통과해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는 17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2차전 카타르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전날 홍콩을 3-0으로 꺾은 한국은 2연승으로 조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한 수 위’ 실력을 뽐내며 블로킹(11-1)은 물론 서브 에이스(13-0)에서도 경기 내내 카타르를 크게 압도했다.
박은진은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5점으로 활약했고, 정호영 역시 14점으로 뒤를 이었다. 중앙에서만 무려 29점을 뽑아내며 카타르에 높이를 과시했다.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5위로 '노메달'의 아픔을 겪은 한국은 베트남과의 3차전에서 조별 리그 1위를 결정짓는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 첫 선을 보인 ‘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Teqball)에서는 남자 단식에 나선 이준석(27)이 조별리그 5경기와 8강전까지 6경기를 무실점 세트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준석은 조별 리그 1위로 통과한 뒤 치른 8강전에서 키리기스스탄의 아이다르베코프를 2-0으로 격파했다. 이준석은 “운이 좋았다. 남은 경기도 잘 치를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선보인 테크볼은 축구와 탁구를 섞어놓은 듯한 스포츠다. 가운데가 솟고 양쪽 끝이 아래로 휘어진 특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다. 공은 세 번 안에 상대 진영으로 넘겨야 하고 같은 신체 부위를 연속해 사용할 수 없다. 한 세트는 12점, 3세트 가운데 먼저 2세트를 따내면 승리한다. 한국 선수단으로선 테크볼이 뜻밖의 ‘첫 메달 종목’이 될 가능성도 있다. 테크볼은 19일 준결승, 20일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16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 펜싱 랭킹 라운드에 출전한 한국 서창완(왼쪽)이 이종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 새로운 효자 종목 등극 후보로 꼽히는 근대5종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서창완(전남도청)은 지난 16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근대5종 남자부 펜싱 시드 라운드에서 31승 4패를 기록, 출전 선수 36명 중 1위에 올랐다. 한국 근대5종 간판 전웅태(강원도체육회)는 26승 9패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서창완은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에 도전한다. 전웅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금메달과 2022년 항저우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통산 4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같은 날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성승민(한국체대)이 24승 8패를 기록, 사이토 아유무(일본·25승 7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4 세계선수권에 이어 그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성승민은 이번 아시안게임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번 대회 한국의 1호 금메달은 20일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테크볼, 근대 5종, 사격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3개 종목 모두 20일 결승전이 열린다. 파리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은 20일 오후 2시 30분 주종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반효진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한국 여자 사격 선수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정상)을 완성한다. 이날 오후 2시 30분에는 근대5종 남자부 결선이 시작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