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전체 이동 경로 하나로 연결·관리하는 체계 마련 절실 [머물수록 '팬덤 도시']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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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기관 제각각 여행객들 혼란
부울경 단일 관광권 구상 불투명
통합 안내 시스템 미리 설계해야

부산 관광 수용 태세의 허점은 안내판 몇 개를 보완하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외국인은 구글맵 등 익숙한 플랫폼을 이용해 공항부터 관광지, 다른 도시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움직이지만, 국내에서 구글맵 활용에는 한계가 있고 공항·철도·터미널·관광시설은 서로 다른 기관이 관리한다. 개별 시설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전체 이동 경로를 하나로 연결해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공항과 철도 등 주요 교통시설의 관광 안내에서 불편이 발견돼도 시가 직접 안내 체계를 바꾸기는 어렵다. 공항과 철도, 경전철 등은 각 운영기관이 자체 기준에 따라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관리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외국인 등이 참여하는 관광 불편 모니터링단을 통해 문제를 발굴한 뒤 해당 기관에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다만 실제 안내판 설치나 동선 변경을 위해서는 운영기관과 별도 협의가 필요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구글맵의 길 찾기 한계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국내 구글맵에서는 세부적인 도보 경로나 정확한 출입구까지 안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시는 휴전 상태에 따른 군사·안보상 이유가 국내 서비스에 제약을 주는 배경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정밀 지도정보의 국외 반출이 제한돼 온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네이버·카카오 지도는 상대적으로 상세한 길 찾기를 제공하지만, 지자체가 특정 민간기업 서비스를 외국인에게 공식적으로 권장하기는 어렵다.

관광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역이나 정류장에서 관광시설 입구까지 이어지는 ‘라스트 마일’도 수용 태세 개선 대상으로 꼽힌다. 시는 관광 불편 모니터링단을 활용해 현장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구·군과 관계 기관에 개선을 요청할 방침이다. 외국인이 한국 전화번호가 없어 ‘타바라’ 등 일부 교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문제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부산을 넘어 부울경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은 나왔지만, 외국인이 실제로 지역을 넘나들 수 있도록 하는 수용 태세는 아직 구체화 단계는 아니다. 정부는 최근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 사업에서 김해공항권을 부산~경주~울산~거제·통영으로 설정하고 지역 간 교통과 결제 편의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에 따르면 광역 교통 개선은 현재 관련 용역에 포함된 단계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아직 없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울산·경남·경주와 공동 관광 브랜드 홍보와 관광안내소, 관광패스 등을 연계하는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가덕신공항 건설까지 고려해 통합 안내 체계를 미리 설계해야 한다. 새 공항이 문을 연 뒤 기존 교통·관광 정보 체계를 다시 이어 붙이는 방식보다, 현재 김해공항과 부산항·철도를 중심으로 관광 이동망을 정비하면서 향후 신공항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북항 역시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개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공항이나 철도 등은 시설별로 자체 기준에 따라 안내표지를 하고 있어 부산시가 임의로 바꾸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기관 간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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