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관리지역 지정된 강서구, 명지 일대 불법 분양 현수막 깔려 주민 눈살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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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관리지역 지정 직후 불법 현수막 급증
지정 게시대 피해 즉각적인 홍보 효과 노려
강서구, 현장 지속 확인 후 철거·조치 방침


지난 14일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 일대 도로에 부착된 불법 현수막 모습. 손희문 기자 지난 14일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 일대 도로에 부착된 불법 현수막 모습. 손희문 기자

최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부산 강서구 일대에 미분양 오피스텔을 홍보하는 불법 현수막이 잇따라 내걸리면서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미분양이 급증하는 시기에 분양업체들의 판촉 경쟁이 거세지면서 불법 광고물이 반복적으로 살포되는 문제가 나타나 주거 환경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2동 명지오션시티. 호산나교회와 명지근린공원 사이 약 200m 도로 구간에는 현수막 10여 개가 내걸려 있었다. 현수막은 가로수와 전봇대 등에 묶인 채 보행자 통로를 막고 도로와 공원 주변 미관을 해치는 등 마구잡이로 설치돼 있었다. 명지 국제신도시 신축 오피스텔 단지를 지목하며 ‘최대 40% 파격 할인’ 조건을 내건 문구가 커다란 글씨로 적혀 있었다.

현수막을 접한 주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인근 주민 60대 박 모 씨는 “며칠 사이 현수막이 걸리더니 아침 저녁으로 동네를 다닐때 마다 굉장히 거슬린다”며 “가장 사람 많이 다니는 통로가 불법 현수막으로 도배돼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수막은 강서구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지난 4일 직후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기준 전국 미분양 관리지역은 부산 강서구를 포함해 인천 영종구, 강원 강릉시, 충남 천안시 등 총 4곳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 총 세대 수가 1000세대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대비 미분양 세대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에 지정된다. 이 중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이 가파르게 늘거나 해소가 저조한 경우, 또는 단기간 미분양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을 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2~3년간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명지 국제신도시를 중심으로 대단지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급이 이어지며 미분양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특히 불법 현수막이 집중적으로 게시된 명지동의 경우 이 기간 1000세대가 넘는 오피스텔이 공급된 반면 인구는 큰 변동이 없어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양업체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한 판촉에 열을 올리며 즉각적인 광고 효과를 위해 불법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청이 운영하는 지정 게시대는 추첨 등 여러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해 업체들이 꺼리는 까닭이다. 일부 시행사나 분양업체는 현수막 업체에 불법 현수막 게시로 받는 과태료까지 대신 부담하겠다고 약속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일보> 취재가 시작되자 호산나교회 인근에 게시된 불법 현수막은 모두 철거됐다. 관련 민원이 늘어나자 구청은 유동인구가 명지1·2동 일대에 불법 게시되는 현수막을 지속 확인해 철거와 과태료 부과 등 처분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구청은 올해 매달 평균 1000건 이상의 불법 현수막을 단속해 정비해왔다. 이달에만 불법 현수막 300여 건이 적발됐다. 지난해에도 매달 1000건이 넘는 불법 현수막을 단속했다.

강서구청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지정 게시대가 아닌 가로수나 전봇대 등에 무단으로 설치된 현수막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라며 “구청 자체 단속과 자활 수거보상팀을 활용해 지속적인 순찰,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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