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고 아련한 가야금 선율, 김해 가을밤 적신다
내달 3~4일 수릉원서 가야금 축제
미디어아트·재즈·조선팝 무대 선봬
키링·책갈피 만들기 등 체험 ‘풍성’
지난해 9월 경남 김해시 장유동 모산공원에서 열린 ‘김해가야금페스티벌’ 파크콘서트에 많은 시민이 모여 축제를 즐겼다. 김해시 제공
선선한 가을밤 청아하고 아련한 가야금 선율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경남 김해에서 펼쳐진다.
김해시는 다음 달 3~4일 수릉원 일대에서 ‘김해가야금페스티벌’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문화관광재단과 시립가야금연주단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는 특히 가야금 선율에 미디어아트,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야외 크로스오버 콘서트 형태로 꾸며진다.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은 1998년 창단 이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시립 가야금 연주단이다. 김해시는 가야금이 가야국에서 만들어졌고 우륵이 연주·전파했다는 취지의 <삼국사기> 기록에 착안해 가야금을 조명하게 됐다. 가야금페스티벌은 올해로 16회째를 맞는다.
먼저 행사 첫날인 3일 오후 7시 ‘소리, 공간을 깨우다’ 공연이 축제 포문을 연다.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이 ‘도깨비불’, ‘적벽가’ 등 대표 레퍼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동시에 대형 스크린에 미디어아트 영상이 상영돼 화려한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4일에는 프로그램이 한층 다양해진다. 오후 6시부터는 공연 ‘청년, 역사를 써내다’를 통해 미래 예술인을 조명한다. 지난해 김해초선대전국가야금경연대회 대상 수상자인 김효정의 기악·병창 연주와 작곡 부문 대상 수상자 김예진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오후 7시에는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선율, 경계를 허물다’가 이어진다. 가야금을 중심으로 재즈, 월드뮤직, 클래식, 아리아를 접목한 음악이 축제 현장을 소리로 메운다. 8인조 국악 앙상블 ‘불세출’, 동서양 현악기 앙상블 ‘첼로가야금’, 조선팝 대표주자 ‘서도밴드’ 등이 출연한다.
또한 축제 기간 오후 4시부터 행사장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전문 연주자에게 기초를 배우는 ‘가야금 원데이 클래스’와 가야금 안족 키링 만들기, 자개 책갈피·바람개비 꾸미기 등 각종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푸드트럭 먹거리와 함께 걸음 수를 인증하면 잔디밭 관람용 돗자리를 제공하는 ‘탄소 제로(Zero)’ 캠페인도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누구나 예매 없이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김해문화관광재단 김영식 문화예술본부장은 “선선한 가을바람과 가야금 선율이 어우러지는 축제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계절의 정취와 문화 향유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와 연계해 다음 달 28일에는 안동 초선대에서 야외 프린지 공연 ‘풍류, 시간을 거닐다’가 열린다. 초선대는 거등왕 가야금 설화가 깃든 곳이다. 수로왕의 장남인 거등왕이 당시 이곳에 선인을 초대해 가야금과 바둑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