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증권사 2분기 순이익 5.2조 ‘역대 최대’
수탁수수료 34%↑ 견인
대형·중소형사 동반 개선
3분기는 성장세 꺾일 듯
지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권회사들이 코스피 급등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권회사 61곳의 2분기 순이익이 5조 191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 분기(4조 3268억 원)보다 8646억 원(20.0%)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2조 8502억 원)과 비교하면 2조 3412억 원(82.1%) 증가한 규모다.
앞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그간 최대 실적이었는데 한 분기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익과 자기매매손익 확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 말 5052에 시작해서 6월 말 8476을 기록하며 3개월 사이 67.8%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중에 코스피는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이 1분기 2775조 원에서 2분기 4438조 원으로 59.9% 증가하면서 수수료수익도 전 분기보다 2조 1746억 원(32.5%) 늘어난 8조 8675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수탁수수료가 5조 770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 4657억 원(34.0%) 증가하며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자기매매손익은 5조 982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 8799억 원(45.8%)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식·펀드·채권관련 손익이 동반 성장하며 전체 이익이 전 분기 9조 843억 원에서 47조 1512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헤지 목적 등으로 운영하는 파생관련손익은 41조 1687억원 적자로 전 분기 대비 손실이 36조 1870억 원가량 불어났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실적이 함께 개선된 점도 특징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등 대형사는 자산관리·투자은행(IB) 부문 수익까지 늘며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6월 말 기준 증권회사 자산총액은 1256조 1000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57조 7000억 원(14.4%) 늘었고, 자기자본은 115조 1000억 원으로 8조 2000억 원(7.7%) 증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9%로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1140.5%로 규제 비율(100% 이상)을 크게 웃돌았고,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23.4%로 규제 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선물회사의 경우 3곳의 2분기 순이익은 36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42억 원(12.8%) 증가했다.
다만 3분기 들어 증시 열기가 식고,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최대 이익 랠리도 중단될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기준 코스피·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분기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한편, 금감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부실자산 정리 등 선제 대응을 유도하고 수익성·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동성 규제체계 개편과 순자본비율(NCR) 산정방식 합리화 등 제도 개선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