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수능 응시생 분석] N수생 23년 만에 역대 최고…‘사탐·확통 쏠림’ 뚜렷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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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만 명 원서 접수, N수생 20만 명 육박
검정고시생 2만 명 넘어 32년 만에 최고
사탐·확통 과목 간 유불리 극심해 ‘변수’
정시 문턱 높아져 면밀한 수시 전략 필요

2027학년도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이 20만 명에 육박, 23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이 수능을 치른다. 지난달 24일 수능 원서를 접수하는 학생들. 이원준 기자 lwj@ 2027학년도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이 20만 명에 육박, 23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이 수능을 치른다. 지난달 24일 수능 원서를 접수하는 학생들. 이원준 기자 lwj@

오는 11월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이 20만 명에 육박하며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른바 ‘사탐런’, ‘확통런’ 등 특정 과목에 수험생이 쏠리는 현상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현행 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특수성과 의대 정원 및 지역의사제 변수가 맞물리면서 상위권 졸업생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입시 전문가들은 역대급 N수생 돌풍 속에 현역 고3 재학생들은 신중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9만 6000명 역대급 N수생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능에 총 55만 1864명이 원서를 접수해 작년(55만 4174명)보다 231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엇갈린 행보다. 재학생은 전년 대비 1만 6천506명(4.4%)이나 줄어들며 전체적인 응시자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친 N수생은 19만 6473명으로 작년(18만 20277명)보다 1만 4000명가량 증가했다. 이는 19만 8025명을 기록했던 2004학년도 이후 23년 만에 최대 규모다. 전체 응시생을 비율로 비교하면 재학생 64.4%, N수생 35.6% 구도다. 세부적으로 졸업생만 17만 3706명으로 23년 만에 최고치이며, 검정고시생 또한 2만 2767명으로 32년 만에 최고 기록을 썼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은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가 다시 수능에 응시하는 ‘반수생’만 9만 9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 지역 역시 상황은 전국적인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부산시교육청이 4일 마감한 원서접수 결과, 부산의 수능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298명 증가한 2만 918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재학생은 1만 9036명으로 전년 대비 916명(4.6%) 감소한 반면, 졸업생 응시자는 8767명으로 1158명(15.2%)이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졸업생이 대거 수능에 재도전하는 주된 이유로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이라는 점을 꼽는다. 내년에 시행되는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문·이과 통합시험 형태로 치러지기 때문에,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익숙한 현행 체제에서 승부를 보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처음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전형을 노리고 최상위권 진학을 목표로 하는 반수생 및 N수생들의 도전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더 뚜렷해진 ‘사탐런·확통런’

올해 수능 과목 선택에서는 특정 과목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고 점수 확보가 수월하다고 판단되는 과목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된 것이다.

종로학원의 원서 접수 분석 결과, 사탐 응시생은 전년 대비 8만 2969명(11.4%)이나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 응시생은 9만 2734명(28.3%) 대폭 감소했다. 수학에서도 ‘확률과 통계’ 응시자가 3만 8813명(13.0%) 늘어났고, 미적분과 기하는 4만 1068명(18.4%) 감소하며 이른바 ‘사탐런’과 ‘확통런’이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종로학원은 올해 대학 입시에서 최대 변수를 이러한 사탐런과 확통런으로 꼽았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과목 간 유불리가 매우 극심해지면서 본인의 노력과는 별개로 입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며 “수시 지원은 물론 본인 수능 점수를 예측할 때도 이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학생 면밀한 수시 전략 필요

지난해 입시에서는 불확실성 속에서 수험생들이 하향 안정 지원을 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올해는 N수생 증가와 상위권 학생들의 막강한 도전이 더해지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최상위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면서 정시 모집의 문턱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재학생들이 ‘수시’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시교육청진로진학지원센터 박상호 연구사는 “상위권 N수생들이 정시 모집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의약학계열 및 지역의사제 전형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학생들은 학생부 교과 및 종합 전형 등 수시에 대한 가능성을 최대한 넓게 바라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학생들은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을 지나치게 낙관하기보다는, 탐구 영역 유불리를 정밀히 따져 수능 최저학력기준 확보 여부를 마지막까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한다. 특히 문과생의 경우 내년부터는 이과생과 같이 수학 2 과목은 물론 과탐도 응시해야 하는 만큼 올해 대입 전략을 짤 때 더 보수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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