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보다 비싸다니… 공공 휴식처 역할 잊은 부산시민공원 카페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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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보다 고가 빈축
이용객 "공익·배려 부족" 불만
최고가 낙찰제 탓 시민 부담 전가
시설공단 "통제 권한 없다" 손 놔

부산시민공원 내 지난 6월 새롭게 문을 연 A카페 전경. 박수빈 기자 bysue@ 부산시민공원 내 지난 6월 새롭게 문을 연 A카페 전경. 박수빈 기자 bysue@

올여름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 새롭게 문을 연 한 카페가 시중 프랜차이즈보다 비싼 가격으로 메뉴를 판매해 이용객 사이에서 빈축을 산다. 시민공원 내 시설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메뉴 가격 통제 권한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데다, 50%에 달하는 직원 할인 혜택까지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제기된다.

3일 시설공단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 내 A카페는 지난 6월 1일 시설공단으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고 영업을 시작했다. A카페는 시민공원 에어바운스 옆에 있는데, 통창을 통해 카페 내부에서 공원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공원 내 카페는 총 2곳이지만 나머지 하나는 부산콘서트홀 내부에 있어, 시민들이 공원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페는 사실상 A카페 한 곳뿐이다.

문제는 A카페 이용객을 중심으로 “메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쏟아진다는 점이다. A카페에서 만난 주민 이 모(61) 씨는 “음료 2잔만 시켰는데 1만 3500원이 나왔다”며 “상가 임대 사업자도 아니고 시설공단에서 세를 준 카페인데 음료 가격이 왜 이렇게까지 비싼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정 모(67) 씨도 “공원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공공 서비스 차원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으로 메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카페 메뉴 가격을 보면 △아메리카노 4900원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5500원 △카페라테 6000원 △캐모마일 5000원 △멍푸치노 5000원 △공원라테 7000원 △생바나나 프로틴 쉐이크 7500원 등이다.

공공시설 내 조성된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시중 프렌차이즈 카페보다 가격이 비싸다. 스타벅스의 경우 △아메리카노 4700원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5000원 △카페라테 5200원 △캐모마일 4500원 등이다. 가장 비싼 음료 중 하나인 수박주스 블렌디드는 71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공공 휴식 공간인 시민공원에 들어선 편의 시설인 만큼 공공성을 우선 고려해야 했으나, 시민 배려와 공익적 접근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A카페는 지난 4월 시설공단이 온비드에 공고한 공개경쟁입찰에 낙찰되며 시설공단과 계약을 따냈다. 당시 시설공단이 내 건 입찰 기준은 2가지뿐이었다. 부산 소재 업체여야 한다는 점과 가장 높은 임대료를 제시한 업체가 기준이다. A카페는 당시 입찰에 참여한 업체 총 10곳 가운데 앞선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해 최종 낙찰됐다.

단순 최고가 낙찰제가 적용된 탓에 비싼 메뉴 가격 부담이 시민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이다. 메뉴 가격과 저가 메뉴 도입 여부 등 항목은 시설공단이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이 같은 불만 속 A카페가 시설공단 직원을 대상으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논란을 부채질한다. 시민들은 비싼 가격을 내고 음료를 마셔야 하는데, 시설공단 직원은 파격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설공단 관계자는 “시민공원 시설에 입주한 카페가 메뉴 가격을 책정하는 데에는 시설공단이 강제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직원 할인 혜택은 A카페가 낙찰된 이후 카페 측이 자발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공단에서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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