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건강 이야기] 더운 가을에 건강하게 지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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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송정가정의학과 원장·전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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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더위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더위가 생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나는 날이 많았다. 몸에 열이 쌓이면서 몸의 질서가 깨어져 버렸다. 이번 여름에 더위 먹은 사람이 유난히 많은 이유이다. 에어컨 없이 매년 잘 넘어 가던 사람도 올해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에어컨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다. 지나친 냉방이 오히려 병이 되기도 했다.

이번 여름은 더위 환자가 유난히 많았다. 자율신경 이상 증상을 많이 호소했다. 몸이 늘어진다, 기력이 없다, 의욕이 없다고 했다. 극심한 더위로 면역기능이 떨어져 대상포진에 걸린 어르신도 있었다. 땀에 젖은 채로 일을 해야 하는 사람 중에는 곰팡이 균에 의하여 피부병에 걸린 사람들도 있었다.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는 사무실 근무자들 중에서는 실내외의 온도차로 인한 자율신경 조절기능 상실로 두통, 피로,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었다. 더위로 잠을 설친 환자, 밤새 에어컨을 켜고 자다가 감기에 걸린 환자들이 있었다.

8월 하순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덥다. 낮에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쏟아진다. 이대로 가면 늦더위가 지속되고, 가을이 되어도 쉽게 시원해지지 않을 것 같다.

예년에 비하여 더 오랫동안 더위에 몸을 맞춰야 하고, 가을에 대한 대비를 늦추어야 한다. 예전과 달라진 환절기에 대응하여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대비가 필요하다.

더위에 맞춘 건강 관리를 계속해야 한다. 적절한 냉방기 이용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에어컨 등에 대한 지나친 노출로 인한 냉방병의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흥분해 있는 자율신경을 진정시키기 위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종일 더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매일 일정한 시간동안 몸을 서늘한 곳에서 식혀야 한다. 샤워 등으로 몸을 씻고, 냉방시설이 있는 시원한 실내에서 뜨거워진 몸을 식혀, 더위에 녹초가 된 자율신경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더위에도 신체적 저항력을 키우고 활력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산소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근육이 자극을 받고, 심장이 뛰고, 혈관이 확장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어, 몸의 긴장이 풀어진다. 운동이 끝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소화 기능이 회복되고, 신진 대사가 원활하게 되면서 자율신경 기능이 정상 상태로 회복된다. 운동을 하는 것은 더위로 몸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몸을 정상 으로 돌려놓는 일이다. 여전히 덥지만 운동을 하면 신체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서늘한 저녁 시간이나 냉방 시설이 되어 있는 헬스클럽, 수영장 등에서 운동으로 자율신경을 정상으로 회복해야 한다.

아직 덥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가을이 올 것이다. 날씨가 서늘해질 것이다. 늦더위까지 마무리되어 여름이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이 되면, 올해 유래없이 후덥지근한 여름을 견딘 자기 자신에게 상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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