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타는 경남 광복절 ‘단비’
소방대원이 12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에서 급수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길어지는 폭염과 물 부족을 겪는 경남에 용수공급을 위해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소방력을 투입해 경남지역에 농업·생활용수 공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부울경 지역에 광복절 연휴를 맞아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무렵 부울경 지역은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잦을 것으로 예보됐다. 14일에는 부울경 지역에 오전부터 낮 사이 5~40mm의 소나기가 쏟아지겠고, 광복절 당일인 15일에도 경남 내륙을 중심으로 오후부터 저녁 사이 5~50mm의 강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본격적인 빗줄기는 일요일인 16일부터 굵어진다. 중국 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16일 새벽 부울경 전역에 비가 시작돼 월요일인 17일까지 이어지겠다.
특히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한 뒤 생긴 고온다습한 공기를 품은 남풍이 지형과 강하게 부딪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변 기압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저기압의 위상에 따라 강수 집중 구역이 변동될 수 있으나, 남해안 일대는 호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수는 타들어 가는 부울경 지역의 가뭄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부울경 지역에 내린 비는 고작 16.6mm에 불과했다. 이는 평년 강수량(267.5mm)의 6.1% 수준으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5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농업용수 고갈도 심각해 경남 지역 569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70.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2.3%까지 떨어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상 강수량은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연휴에 내리는 비가 가뭄 해갈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역대급 무더위를 완전히 씻어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6~17일 비가 내리며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안팎까지 치솟는 등 당분간 부울경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