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고산업 위축… 지역 업체 참여 확대해야"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광고산업협, 조례 제정 촉구
업무 상당수 서울 업체 중심 진행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 절실

부산광고산업협회 양진일 회장. 부산일보DB 부산광고산업협회 양진일 회장. 부산일보DB

부산에서 발생하는 광고·홍보 사업이 서울 업체 중심으로 집행되면서 지역 광고산업 생태계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역 광고업계가 지역 업체의 사업 참여 확대와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광고산업협회는 최근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 ‘부산광역시 지역광고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 제정 필요성을 공식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가 지역 기업과 인재에게 다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 기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협회는 광고산업이 단순한 홍보 업무를 넘어 영상·디자인·인쇄·옥외광고·디지털 콘텐츠·행사 운영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된 고부가가치 분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추진되는 대형 개발사업과 마이스(MICE) 행사 등의 광고·홍보 업무 상당수가 서울 업체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지역 업체의 성장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개발·재건축과 부동산 개발사업의 경우 사업지는 부산이지만 광고업체 선정과 예산 집행은 시공사 본사나 시행사,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가 주도하는 구조여서 지역 업체가 입찰 단계부터 참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역 업체가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일부 제작이나 하도급 업무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부산에는 약 2300개의 광고업체가 있지만 대형 사업 참여 기회 감소로 산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지역 대학 10곳에 광고·미디어·커뮤니케이션 관련 학과가 운영되고 있지만, 청년들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협회는 경쟁력 있는 지역광고산업 육성을 위해 조례안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부산시의 지역광고산업 지원시책 개발 △지역광고산업 활성화 계획의 매년 수립·시행 △지역 광고업체의 도급 하도급 및 지역인력 참여 실태조사 △개발사업과 민간투자사업의 지역 광고업체 참여 확대 △지역광고산업 정책 개발과 인력양성 지원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정착 지원 등이다.

또 부산시 공공기여협상제에 따른 민간 건설사업의 광고·홍보 집행 금액을 지역 광고업체에 우선 발주하는 방안과, 부산 이전 공공기관·공공법인의 광고 홍보 예산이 지역 업체를 통해 집행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부산광고산업협회 양진일 회장은 “이번 조례는 특정 업체나 업계를 일방적으로 보호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부산에서 발생한 사업과 경제적 가치가 부산의 기업과 인재, 미디어 등 연관 산업으로 다시 돌아오는 최소한의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