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짓지도 않은 웨딩홀 예약 꽉 채우더니…공사 지연에 ‘대혼란’
이달 개장한다던 예식장 돌연 “어렵다”
금융기관 대출 지연 주장…불만 고조
일부 예약자 소송 검토…분쟁 불씨도
경남 창원의 한 신축 예식장이 개장을 앞두고 돌연 공사가 중단됐다. 예식장 측은 보상 방안을 안내하는 등 다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계약 이행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당장 결혼을 앞둔 예약자 불만이 쏟아진다.
6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시는 지난 4월 16일 자로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총면적 5302㎡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 건축물 사용을 승인했다. 2023년 11월 착공한 건물로 6~8층에는 예식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예식장 측은 애초 8월 초~중순 정식 개장을 계획하고 이미 다음 달부터 2027년 12월까지 예약받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 5일 현장 취재 결과 예식장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같은 건물 다른 사무실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일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식장은 로비 등 공간을 구분하고 버진로드(행진로) 등 일부 구조물은 설치했지만 대부분 마감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번 달 개장하기는 한눈에도 어려워 보였다. 한 건설업계 전문가는 “밤낮으로 공사해도 계획된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예식장 측은 예약자를 상대로 “일부 수입 자재 공급 지연으로 공정이 예상보다 다소 연장됐다”며 정식 개장 일정을 8월 말로 조정한다고 안내했다. 이때 9~10월 예식 일정은 변동이 없다며 정상 진행을 약속했다. 그러나 예식장 측은 최근 “애초 예정된 준공 일정 내 공사 완료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며 9~10월 예정 예식 진행이 어렵다고 안내하는 중이다.
결국 공사 지연으로 다른 예식장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예약자들은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 중심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예식장 측은 금융기관 대출 지연으로 차질을 빚는 중이라며 다급히 진화에 나섰다.
예식장 관계자는 정식 개장 지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지연 수준은 인테리어 시공사 측 확답을 받아 다음 주에야 가늠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상안 등 계획을 세우고 고객 대상으로 현재 상황을 안내하고 있고, 계약금 환급 처리 절차도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약금 미환급 우려에는 “계약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예식장 측 대응에도 일부 계약자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예식장 예약자 A 씨는 “많은 예약자가 다른 예식장을 급히 알아보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예식을 못 치르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자 중 일부는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