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부정선거” 시위대 미묘한 입장 차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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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 부족 투표소 추가 확인
선관위 일주일째 ‘우왕좌왕’
전국 50곳→91곳 배로 늘어
부산시선관위, 6일 만에 사과
시민 규탄집회 연일 확산일로

지난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모여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모여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선관위는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선거가 지체됐다며 9일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부산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 수도 8곳에서 9곳으로 1곳이 추가로 확인되며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커졌다. 부산에서도 선관위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지면서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요구하는 참가자들 사이에 미묘한 온도차도 포착된다.

시선관위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선관위에 따르면, 부산에서 투표용지를 추가 교부받은 투표소는 총 9곳이었지만, 용지가 부족해 추가분을 사용한 곳은 3곳이었다. 실제로 유권자들의 대기가 발생한 곳은 화명1동 제7투표소 1곳이었다.

사태 발생 6일 만의 공식 사과인 데다 용지 부족 투표소 숫자도 뒤늦게 정정되면서 시선관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확인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중앙선관위가 먼저 발표한 뒤 추가로 투표소 1곳이 더 확인됐고,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는 게 시선관위 설명이다. 전국적으로도 용지 부족 투표소가 50곳에서 91곳으로 두 배가량 늘어 기본적인 사실관계 파악조차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도 지난 6일부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6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관위 청사 앞 시민 500여 명이 차도 건너편 인도를 포함해 약 80m 구간에 늘어서 “부정선거”나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다수는 한 손에 태극기, 나머지 손에는 ‘부정선거’ 등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사전투표·전자투표지 분류기 폐지, 선관위 해체를 요구하는 문구도 종종 눈에 띄었다.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 이스라엘기를 흔드는 참가자도 간혹 있었다. 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집회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회 현장은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함께 외치는 참가자들과 ‘재선거’만 외치는 참가자들로 나뉘었다. 성조기를 흔들며 두 구호를 함께 외치던 한 여성은 “부정선거가 아니면 왜 재선거를 주장하겠느냐”며 “부정선거엔 침묵하고 재선거만 외치는 것은 공허하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김 모(41·동래구) 씨는 “선거의 신뢰성이 훼손됐기 때문에 재선거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아직 불법적인 외부 개입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부정선거로 부르긴 무리”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 20분께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함께 부른 뒤 하나둘 집회 현장을 떠났다.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 모(32·연제구) 씨는 “집회가 처음 시작되고 어제까지는 주로 ‘재선거’ 구호만 들렸는데, 오늘부터 ‘부정선거’ 구호가 거의 팽팽하게 들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시선관위 앞에서 약 30일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10일에는 또 다른 집회 참가자들이 해운대구 구남로 앞에서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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