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강무길·이종진 우선 거론… 재선도 세 모으기 잰걸음
차기 부산시의회 의장 물밑 경쟁
전례 따라 강·이 나눠 맡는 방안
김재운·송상조 등 재선 그룹 분주
국힘 다수 시의회 운영 방향 가늠
민주 전재수 시정 견제 능력 변수
6·3 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되는 제10대 부산시의회가 다음 달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3선 의원은 물론 재선 의원들까지 의장직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차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물밑 경쟁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로 부산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탈환했지만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절대다수 의석을 유지하면서 향후 부산 시정 운영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시정 지원에 무게가 실렸던 시와 의회 관계와 달리 앞으로는 주요 정책과 예산, 현안을 둘러싼 견제와 협상이 시정 운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개원하는 제10대 부산시의회는 전체 48석 가운데 국민의힘 37석, 민주당 11석으로 구성된다. 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거는 다음 달 6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시의회는 4년 전과는 다른 정치 지형 속에서 출범한다. 제9대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전체 47석 가운데 45석을 차지하면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독식했다. 반면 이번에는 민주당 의석이 11석으로 늘어나면서 원 구성에 여야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여전히 과반을 크게 웃도는 의석을 확보한 데다, 민주당 의원 11명은 모두 초선이어서 원 구성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쥘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주요 직책은 의장 1명과 부의장 2명으로 구성되는 의장단을 비롯해, 상임위원장(운영·기획재경·행정문화·복지환경·건설교통·해양도시안전·교육) 일곱 자리다. 여기에 윤리특위, 예결특위, 인사청문특위, 지역경제활성화특위, 지방소멸대응특위, 미래도시건설안전 특위 등 6개의 특위위원장과 원내대표 선출도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의장 후보군으로는 전례에 따라 3선으로 최다선 의원이 된 국민의힘 강무길(해운대4) 당선인과 이종진(북3) 당선인이 우선 거론된다. 두 사람이 전·후반기 의장직을 나눠 맡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강 당선인은 “순리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장직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 당선인은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지만,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재선 의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제9대 시의회에서 상임위원장직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일부 재선 의원들이 물밑에서 세를 모으고 있다. 재선그룹 일부 의원들은 지난 주말 모임을 갖고 향후 원 구성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서는 건설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운(부산진3), 행정문화위원장인 송상조(서1)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
15명에 이르는 재선 당선인들이 원 구성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안성민 현 의장과 뜻을 함께 해왔던 의원들의 행보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의장 선출 과정이 단순한 자리 경쟁을 넘어 향후 시의회의 운영 방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례나 선수를 따지기보다는 전재수 부산시정을 제대로 견제하고 협치를 이뤄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인물이 시의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의장 선출 결과는 상임위원장단 구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원이 초선 의원이지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만큼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직 배분 과정에서 일정 지분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