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행에 원정 성매매, 진흙탕 싸움 벌이는 울산시장 선거전
여야 모두 네거티브 공방 파상 공세
지역 미래 담보할 정책 대결 펼치길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연합뉴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다. 1962년 국내 최초의 특정공업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면서 국가 경제 발전을 견인했다. 현재도 울산은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등 국가 경제의 초석인 글로벌 수출 기업들이 대거 포진했다. 울산은 특히 SK와 글로벌 빅테크 아마존이 함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서는 등 AI 수도로 발돋움하고 있다. 따라서 차기 울산시장은 지역은 물론 국가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리더십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울산시장 선거전 양상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네거티브 공방 등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필리핀 원정 성매매’ 의혹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가로세로연구소의 주장에 대해 분명한 허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논란은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도덕적 흠결로 가득 찬 후보를 내세운 건 선거 모독”이라며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국힘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취재진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얼굴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며 무리한 취재를 강행했다”며 “신체적 위협을 막기 위한 본능적인 방어적 손짓”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등은 “심각한 도덕성 결핍을 보여준다”고 비판하고 있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울산시정을 이끈 김두겸 후보와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김상욱 후보의 맞대결은 당초 모범적인 정책 선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양측 모두 울산 현안 등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치열한 정책 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더욱이 선거 초반 출정식에서 김상욱 후보는 통합과 실용, 유능한 지방정부를, 김두겸 후보는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의 완성을 각각 기치로 내걸면서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선거를 10일 남겨둔 현재 양 후보 측의 행태는 무척 실망스럽다. 선거 후반전으로 갈수록 진영 논리를 앞세운 세 결집에 더 치중하는 것도 좋은 모양새로 비춰지지 않는다.
울산은 부자도시로 꼽히지만 지역 경제 상황은 암울하다. 주력이었던 중화학 산업의 몰락 등으로 도심엔 임대 매물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일극주의로 인한 인구 유출 가속화, 양극화된 노동자 임금 체계로 인한 불만 팽배 등은 도시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차기 울산시장은 이런 불안 요인을 해소하고 산업 구조 전환과 고도화 등의 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AI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을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활력 넘치는 도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소임이다. 여야 울산시장 후보들이 상호 비방을 멈추고 지역을 도약시킬 공약과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길 촉구한다.